마켓워치 채권

"금리인상 선반영한 3년물…채권시장 '3~5년 구간' 주목"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고 3년 3.9%대…최종금리 3.5% 가능성 상당부분 반영
10월 동결·11월 추가 인상 전망…5년물 불확실성 완화 기대
10년 이상 장기물은 美금리·국채 공급 부담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금리에 빠르게 반영되면서 국고채 3~5년 구간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9%대로 올라서며 최종 기준금리 3.5% 가능성까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한 만큼 추가 금리 상승 시 캐리(채권을 보유하면서 얻는 이자수익)와 롤다운(시간이 지나 만기가 짧아지면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얻는 자본차익)을 노린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장기물은 미국 금리와 국고채 공급 부담이 남아 있어 국내 물가 둔화만으로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 3년물 3.9%대…최종금리 3.5% 가능성 선반영
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2bp 내린 연 3.888%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주춤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되면서 4%선에 바짝 다가섰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 3.5% 가능성까지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이라며 "캐리와 롤다운 매력이 높아질 수 있는 구간인 만큼 추세적인 강세를 기대하기보다는 금리 상승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추가 긴축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해 7월 2.8%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지난해 8월 이동통신사의 한시적인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물가를 약 0.58%p 끌어올렸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물가상승률은 약 2.5% 수준이라는 게 iM증권의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8월 3.1%는 물가가 다시 본격적으로 상승했다는 신호라기보다 일시적인 통계 효과가 반영된 수치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물가 부담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통신비 효과를 제외하고도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월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5%,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0% 올랐다. 내구재 역시 6월 3.1%에서 7월 3.9%, 8월 4.1%로 상승폭을 키웠다.

김 연구원은 "8월 물가의 핵심은 3.1%라는 표면적인 수치보다 일시적인 상방 요인을 제거해도 기조적인 물가가 약 2.5%로 한은의 2% 목표를 웃돌고 있다는 점"이라며 "헤드라인은 과장됐지만 근원적인 물가 압력까지 약해진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 10월 쉬어도 긴축 끝 아니다…11월 추가 인상 가능성
9월에는 통신비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2.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서비스와 내구재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감안하면 이를 추세적인 물가 안정으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iM증권은 4·4분기 물가가 기본 시나리오에서 2.6~2.9%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한은의 긴축 사이클도 아직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7월과 8월 연속 인상의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만큼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지만, 4·4분기 물가가 2%대 후반에 머물 경우 11월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성장과 물가 조합이 10월 연속 인상을 반드시 요구하지는 않지만 11월은 장담할 수 없다"며 "기본 시나리오는 10월 동결과 11월 3.25% 인상 이후 상당 기간 동결하는 경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근원물가가 2.5% 안팎을 유지하고 성장률이 한은 전망에 부합한다면 3.50%로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3~5년물은 '캐리의 시간'…장기물은 美금리 부담
이 같은 정책 경로가 확인되면 5년물의 투자 매력도 높아질 수 있다. 10월 동결과 11월 한 차례 인상으로 최종금리 경로가 구체화될 경우 시장을 짓눌러온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5년물은 최종금리 불확실성 완화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반적으로 3~5년 구간은 높은 캐리와 정책 경로의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대적 우위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10년 이상 장기물은 다른 셈법이 필요하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한은의 기준금리보다 미국 장기금리와 재정·수급 요인의 영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9월 국내 물가가 2%대로 낮아져도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국고채 공급 부담이 이어지면 10년물의 강세 폭은 제한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10년물은 대외금리와 외국인 수급을 확인한 뒤 매수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며 "30년물은 물가보다 발행 감액과 보험 수요를 확인하면서 지표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한국은행 #금리 상승 #투자 매력 #국고채 #기준금리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