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뛰는데 대출문 더 좁아져... 서울 외곽 중심 계약해지 속출
대출 조이자 자금계획 틀어져
8월에만 서울 계약해지 168건
노원·강서·동대문·강동구 順
실수요 몰리는 외곽서 두드러져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해지가 최근 들어 월 200건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노원·강서·동대문 등 비강남권에서 계약해지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자의 자금조달 부담과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한 매도자의 계약 번복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해지는 168건으로 집계됐다.
계약해지는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8월 기준 노원구와 강서구가 각각 16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동대문구 13건, 강동구 10건으로 8월 계약해지 상위 4개 자치구가 모두 비강남권이었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9건으로 뒤를 이었고 구로·양천·중랑구가 각각 8건, 강남구와 관악·마포·중구는 각각 7건이었다. 강남구의 계약해지는 노원·강서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올해 누적 흐름에서도 노원구의 계약해지가 두드러졌다. 1∼8월 서울 아파트 계약해지 중 노원구가 118건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강남구가 86건, 송파구와 강서구가 각각 82건, 동대문구가 71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계약해지는 올해 1월 32건, 2월 95건에서 3월 183건으로 늘어난 뒤 4월 201건, 5월 208건, 6월 195건을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239건으로 전월 대비 22.6% 증가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곽지역에서 계약해지가 두드러지는 배경으로는 매수자의 자금조달 부담이 거론된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계약 당시 예상했던 대출 규모와 실제 가능한 금액에 차이가 생기면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대출을 활용하는 실수요자는 대출 한도나 원리금 상환 부담 변화에 민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한 매도자의 계약 번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계약 이후 실거래가격이나 호가가 오르면 계약금을 배액 배상하더라도 기존 계약을 깨고 더 높은 가격에 다시 매도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어서다. 결국 가격 상승 기대와 대출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매수·매도 양측 모두 계약 이후 판단을 바꾸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 상승 기대와 대출 부담이 동시에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매수자는 자금 문제로, 매도자는 추가 상승 기대 때문에 계약을 다시 검토하는 사례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8월 들어 해지 건수가 낮아진 만큼 향후 대출 여건과 가격 흐름에 따라 계약해지가 다시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