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살이 쉽지 않네" 집값 비싸 떠밀린 29만명 경기로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근 1년간 28만8409명 서울 떠나
서울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신축 선호'까지 겹쳐 탈서울 가속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고향도 직장도 서울이라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고 1년 동안 임장을 다녔어요. 그런데 최근 경기도 아파트 매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몇 달 사이 집값이 너무 올라서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어요."(30대 직장인 A씨)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떠나 경기 등에 터를 잡는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보면 7월 기준 서울 인구는 928만4263명으로, 1년 전(932만3492명)보다 3만9229명 줄었다. 반면 경기도 인구는 지난해 7월 1371만5061명에서 올해 7월 1376만8157명으로 5만3096명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수를 준비하던 이들이 경기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전세 살다가 이사 나가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경기 광명이나 안양 쪽에 집을 샀다고 한다"며 "전세 4년을 모두 채운 젊은 부부는 이 동네에 계속 살고 싶지만 전세도 매매도 비싸서 방법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에서는 강북권과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성북구 0.54% △중랑구 0.52% △노원구 0.50% △강북구 0.45%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노원, 도봉뿐만 아니라 금천, 관악구 등 대부분의 지역이 여전히 두 자릿수 가격 상승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15억원, 10억원 이하의 중하위 지역들이 서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신축 선호' 현상도 탈서울 배경의 한 축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 연구원은 "15억원으로 서울에서 매수를 하려면 대부분 구축인데, 가격을 맞추면서 신축의 편의성까지 고려하다 보면 경기 아파트를 찾게 되는 것"이라며 "최근 평촌이 그러한 이유로 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오르는 트리플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 수요 역시 경기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87건으로, 1년 전(2만3078건)보다 11.7% 감소했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와 실거주 중심 정책으로 전세 가뭄이 심화되면서 수요도 서울 밖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배경에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도 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1년간 28만8409명이 서울에서 경기로 주소를 옮겼다. 월평균 2만4000여명이 서울을 떠난 셈이다. 이는 직전 1년(2024년 8월∼2025년 7월) 이동자 수 28만2719명보다 5690명 많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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