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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에 엔화 강세…'엔 캐리 청산' 공포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달러당 157엔… 한달만에 최고
국채금리 30년만에 3% 돌파
9월 금리인상 확률 98%로 상승
내년3월까지 2.8차례 인상 전망

日,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에 엔화 강세…'엔 캐리 청산' 공포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은행(BOJ)의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화 가치가 3일 한 때 한 달 만에 달러당 157엔대까지 급등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0년 만에 연 3%를 돌파하면서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한 때 달러당 157엔대로 상승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약 한 달 만의 최고치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달러당 159.70엔 안팎과 비교하면 하루도 안 돼 2엔 이상 올랐다. 엔화 급등을 촉발한 것은 다카타 하지메 BOJ 심의위원의 '연속 인상' 발언이었다. 다카타 위원은 전날 "일정한 속도에 얽매이지 않고 기동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새로운 국면"이라며 "일반론적으로 연속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연속 인상 가능성을 거의 반영하지 않았던 해외 헤지펀드의 알고리즘 매매가 엔화 매수로 쏠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압박과 일본 정부의 엔화 매수 개입에 대한 경계도 상승세를 키웠다. 엔화의 1개월물 예상변동성(IV)은 연 8%대 초반까지 올라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은 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기존 '6개월에 한 번'에서 '3개월에 한 번'으로 빨라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시장에서 오는 17∼18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 인상 확률은 98%까지 높아졌다. 내년 3월까지 0.25%p씩 약 2.8차례 추가 인상도 반영됐다. 예상대로라면 BOJ는 올해 9월과 12월, 내년 3월에 금리를 올리게 된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도 엔 캐리 트레이드의 전제인 '초저금리 엔화'를 흔들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일 한때 연 3.0%를 기록해 1996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미국 채권과 주식, 고금리 통화 등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일본 금리와 엔화 가치가 함께 오르면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팔고 엔화를 되사는 '숏커버링'에 나설 수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 세력의 엔화 매도 포지션은 지난달 25일 기준 19만계약에 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도 2024년 이후 상당히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BOJ가 2024년 7월 정책금리를 연 0.25%로 올린 뒤에도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렸다. 이번에도 연속 인상이 현실화하면 엔화 매수와 해외 위험자산 매도가 동시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일본의 정책금리가 현재 연 1%로 미국 등 주요국보다 여전히 낮아 국채 금리 3% 돌파만으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상당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캐리 트레이드 구조를 위협할 정도로 일본 투자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징후는 거의 없다"며 BOJ가 9월 이후 실제로 연속 인상에 나설지와 엔화 강세 속도에 청산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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