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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북극항로·에너지개발 협력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제안보에 필수" 양해각서 추진
중러 견제할 차세대 공급망 구축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극항로와 에너지 자원 개발을 위해 손을 잡는다. 북극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새로운 물류망과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북극권 해양 협력과 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만나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해각서 초안에는 북극권 협력이 한미일 경제안보에 필수적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3국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실무그룹인 가칭 '북극·태평양 3국 파트너십'을 신설할 계획이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 북극권 8개국으로 구성된 북극이사회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협력 분야는 해양과 경제 두 축이다. 해양 분야에서는 일본이 남극관측선 '시라세' 등을 통해 축적한 쇄빙선 건조 기술과 해양관측 역량을 공유한다. 북극해에서 사고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야에서는 북극권에 대량 매장된 석유와 천연가스의 생산·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일본은 올해 북극 연구선 '미라이Ⅱ' 운용을 시작해 해양·기상 관측과 안전 항해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북극해 이용과 국제 규범 마련 과정에서 발언권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알래스카와 맞닿은 북극권에서 러시아의 군사 활동과 중국의 진출을 경계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24년 발표한 북극 전략에서 중·러 협력 확대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끌어들여 감시와 항행 능력을 강화하려는 이유다.

한국은 북극항로를 유럽과 연결되는 새로운 물류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극항로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기존 항로보다 운항 거리와 기간을 각각 약 3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극해의 해빙으로 선박 운항과 자원 개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북극권은 새로운 경제·안보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한미일 협력도 기존의 군사·안보 분야를 넘어 항로와 에너지, 공급망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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