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이러다 상폐될라" 동전주·시총미달 10개중 7개는 주가 추락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준 강화후 관리종목 지정 46곳
동전주는 액면병합 가능하지만
시총미달은 해소 어려워 이중고
"이익 꾸준한데 퇴출 위기 불합리"

"이러다 상폐될라" 동전주·시총미달 10개중 7개는 주가 추락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에 따라 증시 퇴출 위험에 놓인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관리종목 지정 이후 주가마저 추가로 하락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지정 사유를 해소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가총액 미달 기업이 전체 관리종목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상장폐지 위험도 한층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이 처음 적용된 지난달 13일 동전주와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36개 종목에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 이후에도 관련 지정이 이어지면서 동전주·시총 기준미달에 따른 관리종목은 46개로 늘어났다.

특히 시가총액 미달 기업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13일 첫 지정 당시 전체 36개 가운데 시총 미달 종목은 12개로 33.3%였지만, 이달 3일까지 지정된 46개사 가운데 시총 미달 종목은 22개로 47.8%를 차지했다.

문제는 주가와 시총기준 미달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이 낙폭을 키운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들 종목의 관리종목 지정 전일 종가와 이날 종가를 비교한 결과 46개 가운데 34개가 하락하고 12개만 상승했다. 전체 46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5.65%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노을이 지정 전일 대비 49.09% 급락했고 모아데이타도 42.81% 떨어졌다. E8(-37.68%), 이스트에이드(-35.71%), 대원화성(-34.89%)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관리종목 지정 악재는 시총 미달 기업이 더 크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미달 종목은 액면병합을 통해 기준을 맞출 수 있지만 시총 미달 종목은 이처럼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대응 수단이 제한적"이라며 "시장에서 실제로 주가가 올라야만 지정 사유를 해소할 수 있어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주가 하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 시총이 더 줄어 상장폐지 위험이 커지고, 이는 다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실적이나 사업 상황과 관계없이 시장 수급에 따라 결정되는 시가총액만으로 상장 유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기술특례로 상장한 뒤 사업이 개선되고 있거나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도 주가가 하락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총 미달 관리종목 가운데 16개가 지정 전일보다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상장사 관계자는 "기술특례로 상장한 뒤 사업 상황이 계속 개선되고 있는데도 시장 수급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기준에 걸릴 수 있는 기업들이 있다"며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까지 기업 자체의 문제가 아닌 주가 하락만으로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관리종목 지정과 주가 하락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아직 강화된 기준에 따른 실제 상장폐지 사례가 나오지 않아 제도의 부작용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장기간 시장에 잔류한 한계기업을 정리하고 기업의 경영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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