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지원비 유럽이 갚아라"…수천억달러 청구 예고
"바이든이 공짜로 준 돈, 유럽에 요구할 것"
이란전 탄약 소진 우려에 동맹 무기판매도 일시 제동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과거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 비용까지 내놓으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국의 탄약과 미사일 비축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동맹국에 판매할 무기까지 미국이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수천억달러를 공짜로 줬다"며 "유럽에 요구만 했더라면 유럽이 부담했을 돈"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소 늦기는 했지만 우리는 이제 그 돈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 비용을 문제 삼았다. 앞으로 지원할 무기뿐 아니라 이미 제공된 지원에 대해서도 유럽에 비용 분담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미국과 나토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을 마련해 유럽 국가들이 비용을 부담하고 미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비용 부담 원칙을 과거 지원분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미국이 생산하는 무기와 탄약을 당분간 자국 비축에 우선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이를 다른 나라에 판매하는 대신 미국을 위해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동맹국에 대한 판매는 곧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무기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빠르게 줄어든 탄약 재고가 있다. 로이터는 지난달 미 육군이 이란전에서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 비축량의 상당 부분을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란전이 장기화하거나 또 다른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대응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탄약 재고가 심각하게 고갈됐다는 보도에는 반박했다. 미국이 무기와 탄약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비축량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동맹국 판매보다 미국의 자체 비축을 우선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밝히면서 미국 방산 생산 능력에 가해지는 압박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