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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부통령 "집값 부담 낮추려면 금리 내려야"…연준 공개 압박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금리 인하 요구에 부통령도 가세
워시는 인플레 잡기 위한 인상 가능성…9월 FOMC 주목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향한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인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가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불과 며칠 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오히려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밴스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가 "적절하고 책임 있는 대응"이라며 "우리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연준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이유로 주택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미국 채권시장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분명히 대통령은 금리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미국인들이 집을 살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올라가면 차입 비용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금리는 미국 주택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모기지 금리를 직접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채금리와 금융시장 전반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이날 미 재향군인부(VA) 보증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도 6.40%에 달했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요구가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워시 의장의 통화정책 방향과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주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까지 낮추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단기 금리는 연준의 이중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책 수단"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경우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지난 1일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인상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9월 FOMC에서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쪽에 기울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향후 발표되는 물가 지표에서 예상 밖의 상승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동결을 지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5~16일 열리는 FOMC는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회의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놓고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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