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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크로반 간접영향 본격화… 제주 강풍·공항 급변풍, 일부 뱃길 통제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 전역 강풍·전해상 풍랑주의보
제주공항 이착륙 양방향 급변풍 경보
앞바다 5일까지 최고 5m 높은 물결
오늘 5~20㎜·6일 최대 60㎜ 비

4일 이른 아침 제주시 화북포구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저편으로 별도봉 일대가 보인다. 이날 제주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제주 주변 해상에는 5일까지 최고 5m의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사진=정용복 기자
4일 이른 아침 제주시 화북포구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저편으로 별도봉 일대가 보인다. 이날 제주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제주 주변 해상에는 5일까지 최고 5m의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사진=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24호 태풍 '크로반(KROVANH)'이 제주를 직접 향하지 않지만 강풍과 높은 물결의 간접영향이 본격화됐다.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고 제주국제공항에는 이륙·착륙 양방향 급변풍 경보와 강풍경보가 발효됐다. 일부 여객선 운항도 기상악화로 통제되기 시작했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과 항공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지역은 태풍 주변 기압계의 영향으로 북동~동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제주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공항 상황도 주목된다. 항공기상청은 제주공항에 이륙 방향과 착륙 방향 모두 급변풍 경보를 발효했다. 강풍경보도 이날 오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진다.

급변풍은 짧은 거리에서 바람의 방향이나 속도가 갑자기 달라지는 현상으로 항공기 이착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급변풍·강풍경보 발효가 곧바로 항공편 결항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 운항 여부는 활주로의 풍향·풍속과 급변풍 강도, 출발·도착공항 기상, 항공기 운항 조건 등을 종합해 결정된다.

오전 항공편 운항이 본격화하면서 결항·지연·회항이 실제로 발생하는지가 이날 제주 하늘길의 주요 변수다.

해상 상황은 더 거칠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앞바다는 이날 오전 1.5~4.5m, 오후에는 최고 5m까지 물결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제주도 동부 앞바다는 오후 2.0~5.0m, 남부 앞바다도 2.0~5.0m의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북부와 서부 앞바다 역시 최고 4m까지 파고가 높아질 전망이다.

높은 물결은 5일까지 이어진다. 제주도 동부·남부 앞바다는 5일에도 최고 5m의 파도가 예상됐다.

바람도 해상에서 초속 18m까지 강하게 불 수 있어 여객선과 어선 운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뱃길 통제도 시작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운항정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제주에서 추자도를 거쳐 완도로 향하는 송림블루오션호가 기상악화로 통제됐다. 해상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이용객은 출항 직전 운항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기상청이 4일 오전 4시 발표한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진로. 크로반은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북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최대풍속 초속 23m, 시속 34㎞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이동속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4일 오전 4시 발표한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진로. 크로반은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북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최대풍속 초속 23m, 시속 34㎞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이동속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서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기상청 제공

크로반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북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했다.

중심기압은 992hPa, 최대풍속은 초속 23m(시속 83㎞), 강풍반경은 250㎞다. 이동속도는 시속 34㎞로 분석됐다.

전날 예상보다 북상 속도도 빨랐다. 기상청은 전날 오전 4시 전망에서 4일 오전 3시 크로반이 북위 28.6도, 동경 128.1도에서 시속 18㎞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분석에서는 북위 29.0도, 동경 128.2도까지 올라왔고 이동속도는 시속 34㎞로 나타났다.

다만 태풍이 그대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진로는 아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크로반이 오키나와 북서쪽 약 280㎞ 해상에서 서북서쪽으로 진행 방향을 바꾸고 이동속도도 시속 7㎞까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5일에는 남서쪽과 남쪽으로 이동하고 이후 다시 오키나와 주변 해역을 움직일 전망이다. 현재 예상진로에서는 태풍 중심이 제주를 직접 통과하지 않는다.

제주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태풍 중심의 진로보다 이미 나타나고 있는 강풍과 높은 물결이다. 이날 제주에는 늦은 오후까지 곳에 따라 5~20㎜의 비가 내리겠다. 제주와 서귀포의 오전 강수확률은 60%, 성산과 산천단·한남·성판악은 70%로 예보됐다.

5일 늦은 오후부터 밤에는 중산간과 산지를 중심으로 5~20㎜의 비가 예상된다. 6일에는 제주 전역으로 비가 확대돼 예상 강수량이 10~60㎜까지 늘어난다. 7일에도 이른 새벽부터 오전 사이 곳에 따라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풍 속에서도 낮 기온은 28~30도로 평년보다 높겠다. 제주시 서부와 서귀포시 서부·남부에는 폭염주의보도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 육상의 강풍과 해상의 높은 물결·너울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시설물 관리와 해안가 안전사고, 항공·해상교통 이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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