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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들어가" 한마디면 집이 움직인다…LG 'AI홈' 가보니 [IFA 2026]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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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큐 클로, 일정·취향 기억해 가전 실행
LG전자 'AI 집' 구현…B2B로도 확장해

LG전자가 4일(현지시간) 개막한 IFA 2026 전시장 입구에서 AI 가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LG전자가 4일(현지시간) 개막한 IFA 2026 전시장 입구에서 AI 가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 베를린(독일)=임수빈 기자】"나 이제 들어가."
집 밖에서 평소 사용하던 메신저로 이 한마디를 보내자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위치와 귀가 시간을 계산한다. 약 50분 뒤 집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AI는 평소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까지 기억해 "에어컨을 26도로 켜고 공기청정기를 미리 켜둘까요"라고 제안한다. 사용자가 승인하면 실제 집 안의 가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일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제품을 선택하고 작동시키는 과정은 필요 없다.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의 LG전자 부스에서 만난 AI 홈의 미래다. 올해 LG전자는 단순히 명령을 알아듣고 가전을 켜고 끄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일정과 취향을 기억하고 필요한 일을 먼저 제안해 실제 실행까지 하는 'AI 홈'을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움직이는 AI 집사

LG전자가 이번 IFA에서 처음 공개한 'LG 씽큐 클로'를 활용하면 이용자는 비즈니스 여행 등 일정에 맞춰 집안 곳곳을 관리할 수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LG전자가 이번 IFA에서 처음 공개한 'LG 씽큐 클로'를 활용하면 이용자는 비즈니스 여행 등 일정에 맞춰 집안 곳곳을 관리할 수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LG전자가 이번 IFA에서 처음 공개한 'LG 씽큐 클로(ThinQ Claw)'는 AI 홈 허브 'LG 씽큐 온'에 실행형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다. 사용자의 문의에 대한 답변 중심으로 실행하는 단계를 넘어 사용자의 승인 하에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에 연결하고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AI를 부르는 방법부터 쉬워졌다. 기존에는 집 안에 설치된 씽큐 온에 음성으로 명령해야 했다면 씽큐 클로는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평소 쓰던 메신저를 통해 집 밖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

LG 씽큐 클로 작동 이미지. 사진=임수빈 기자
LG 씽큐 클로 작동 이미지. 사진=임수빈 기자

사용자가 "나 이제 들어가"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씽큐 클로는 현재 위치와 귀가 예상 시간을 파악한다. 이전 대화를 통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실내 온도까지 기억하고 있다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미리 작동할지 제안한다. 사용자가 동의하면 연결된 가전을 직접 실행한다.

일정도 알아서 챙긴다. 구글 캘린더에 4일간의 베트남 가족여행 일정이 등록돼 있다면 씽큐 클로가 이를 확인해 "집을 비우는 동안 가전은 절전하고 자동화도 잠시 쉬게 할까요?"라고 먼저 묻는다. 사용자가 승인하면 조명과 TV를 끄고 빈집 보호 모드까지 실행하는 식이다.

사용자에 대해 기억한 정보도 활용한다. 식료품 구매 영수증이나 음식 사진을 메신저에 올리면 내용을 인식하고, 기존 대화에서 기억한 가족의 알레르기 정보를 고려해 주의해야 할 식재료나 적합한 레시피를 알려준다. 자녀의 방학 기간에는 알레르기 정보를 반영한 식단을 먼저 추천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국내에서 씽큐 클로 베타테스트를 시작해 연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제품' 대신 'AI 집' 전시했다

LG전자는 4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AI 솔루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진=임수빈 기자
LG전자는 4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AI 솔루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진=임수빈 기자

LG전자는 이 같은 AI 홈 비전을 선보이기 위해, 올해 전시의 중심을 개별 가전의 기능 경쟁보다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AI 홈 솔루션'에 뒀다.

부스 입구에서는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가전으로 구성된 'AI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관람객을 맞았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 가전뿐 아니라 올레드 TV, 스탠바이미, 노트북, 에어컨 등 총 31대의 제품이 반원 형태로 배치됐다. 실내악단처럼 집 안의 다양한 가전이 AI를 중심으로 조율되는 모습을 표현했다.

실제 생활 공간에서도 연결성이 강조됐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을 일렬로 늘어놓는 대신 거실과 주방, 욕실, 드레스룸 등을 통째로 구현했다. 씽큐 온과 씽큐 클로가 각 공간의 가전을 연결하고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냉장고와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 중심이었던 전시 제품군도 올해는 TV와 모니터, 냉난방공조(HVAC) 제품까지 확대했다. 집 안의 개별 제품을 파는 데서 나아가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AI 홈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도 AI 홈을 적극 배치했다. 부스에는 냉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시스템을 유럽 AI 홈 플랫폼 '호미'와 연결해 에너지 흐름을 관리하는 모습이 구현됐다. 건설사 등을 겨냥한 'LG 씽큐 프로'는 관리자가 개별 가구를 방문하지 않고도 관제실에서 각 가구의 가전 작동 상태와 에너지 사용, 고장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전체 부스의 46%를 거래선 상담 공간으로 구성했다. AI 홈을 소비자가 체험하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건설사와 빌더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 기회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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