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GCF 제주 집결… '순환경제 2.0' 규제·금융 해법 찾는다
10~11일 제주국제환경포럼 개최
기후에너지환경부·제주도 공동주최
EU 환경규제·기업 대응전략 논의
WB·GCF·WWF 등 국제기구 참여
9~11일 7개 환경포럼 연계 운영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폐기물을 얼마나 재활용할지를 따지던 순환경제 논의가 제품 설계와 기업 경쟁력, 국제 환경규제, 기후금융까지 확대된다. 세계은행(WB)과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자연기금(WWF) 등 국제기구와 각국 외교관·환경전문가들이 제주에 모여 산업과 금융을 실제 순환경제 체제로 바꾸는 실행전략을 논의한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주도는 오는 10~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녹색문명 전환의 시대, 순환경제 2.0'을 주제로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을 개최한다.
2021년 시작해 올해 6회째를 맞는 포럼은 그동안 플라스틱과 자원순환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올해는 산업의 생산·소비 구조와 국제 환경규제, 기업 대응, 국제금융까지 논의 범위를 넓힌다.
정부의 순환경제 정책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자원순환 정책을 품목별 재활용 중심에서 제품 설계 단계의 에코디자인과 제품 전 생애주기 순환이용, 태양광 폐패널 등 새로운 폐자원 관리까지 확대하고 있다. 순환경제가 환경정책뿐 아니라 탈탄소 산업경쟁력과 직결되는 정책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포럼에는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과 박은식 산림청장, 강금실 글로벌기후환경대사를 비롯해 주한 싱가포르·핀란드·케냐 대사 등이 참여한다. 세계은행과 녹색기후기금, 세계자연기금 등 국제기구 관계자와 국내외 환경·기후 전문가도 제주를 찾는다.
첫날인 10일에는 순환경제가 기후위기 대응과 새로운 산업체계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과 프랭크 조초 호주국립대학교 크로퍼드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기조발제에 나선다. 이어 각국의 환경정책과 순환경제 전환 사례를 공유하고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둘째 날인 11일에는 기업이 실제 맞닥뜨리는 환경규제와 돈의 흐름이 핵심 의제로 올라간다.
산업 세션에서는 한국의 순환경제 정책과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동향, 기업의 대응전략을 다룬다. 국제기구 세션에서는 세계은행과 녹색기후기금, 세계자연기금 등 관계자들이 순환경제 전환에 필요한 국제재원과 금융의 역할을 논의한다.
환경규제 대응은 수출기업에도 직접적인 문제다. 제품 생산 단계부터 원료 사용과 재활용 가능성, 탄소배출 등을 관리하도록 요구하는 국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순환경제 대응 능력이 기업의 비용과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수로 커지고 있다.
올해 행사는 개별 포럼 하나의 규모도 키웠지만 제주에서 따로 열리던 환경논의를 묶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제주도는 9일부터 11일까지 세계기후경제포럼과 아시아업사이클제주포럼, 제주환경교육도시포럼, 세계지방자치단체환경포럼, 나무가치포럼 등 7개 환경포럼을 연계한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주간'을 운영한다. 기후경제와 자원순환, 환경교육, 산림, 국제협력을 한 일정 안에서 연결하는 방식이다.
미래세대 프로그램도 비중 있게 배치했다. 개회식에서는 플라스틱 제로 교육 프로그램인 '그린어스 챌린지'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직접 가사를 만든 동요를 합창한다.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차광명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등 참석자들은 어린이들과 '그린라이트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럼장에서는 순환경제를 직접 체험하는 전시도 운영한다. GS건설의 폐자재 업사이클링 과정과 놀이·휴게시설, 친환경 면화 플랫폼 '제클린', 일회용컵 보증금제 등이 소개된다.
제주가 전국에서 먼저 시행한 일회용컵 보증금제와 업사이클링 사례가 국제 순환경제 논의와 함께 제시된다는 점에서 지역의 환경정책을 외부에 보여주는 무대도 될 전망이다.
관건은 국제포럼의 논의를 제주와 국내 산업현장의 실행과제로 얼마나 연결하느냐다. EU 환경규제 대응과 순환경제 투자재원, 제품 전 생애주기 관리처럼 기업과 정부가 당장 풀어야 할 과제가 다뤄지는 만큼 행사 이후 정책·사업으로 이어지는 후속체계가 중요하다.
임홍철 제주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플라스틱 문제를 중심으로 환경 의제를 다뤄온 제주국제환경포럼이 올해는 행동과 실천전략을 찾기 위해 주제와 규모를 확대했다"며 "포럼에서 논의된 전략이 제주와 국제사회의 변화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