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넘기까지 딱 72시간" 우천 취소에 쫓긴 김도영, 신기록 향한 3연전 돌입
잇단 우천 취소로 최근 7경기 중 4경기 순연… 타격 리듬 잃으며 8타수 1안타 '고전'
'데드라인 9월 6일' 1999년 이승엽 최연소 40홈런 기록 경신까지 허락된 기회는 단 3경기뿐
상대는 올 시즌 홈런 1개 빈공 겪은 KT… 하지만 '광주 21홈런' 안방 강세와 맑은 날씨에 희망
[파이낸셜뉴스] 역사적인 대기록을 코앞에 두고 하늘마저 얄궂은 시련을 내리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KBO) 역대 최연소 40홈런 금자탑까지 단 1개의 아치만을 남겨둔 '슈퍼스타'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의 시계가 야속한 가을비에 강제로 멈춰 섰다. 이제 '전설' 이승엽을 넘어서기 위해 그에게 허락된 기회는 단 3경기뿐이다.
김도영은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39호 홈런을 터뜨리며 대기록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이후 쏟아진 비가 그의 발목을 강하게 부여잡고 있다. 지난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우천 순연되는 등 8월 말부터 예정된 7경기 중 무려 4경기(8월 27일 롯데전, 28·30일 SSG전, 9월 3일 NC전)가 비로 취소됐다. 들쭉날쭉한 일정 속에 쾌조의 타격 리듬마저 끊기며, 최근 치른 3경기에서 8타수 1안타로 짙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시간이 김도영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2003년 10월 2일생인 김도영이 1999년 이승엽이 세운 역대 최연소 40홈런(22세 11개월 5일) 기록을 갈아치우려면 다가오는 6일까지 반드시 담장을 넘겨야 한다.
문제는 4일부터 6일까지 3연전 맞대결을 펼칠 상대가 KT 위즈라는 점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35타수 10안타)을 기록 중이지만, 홈런은 단 1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전 구단 상대 기록 중 가장 적은 홈런 수치로, 대기록의 제물로 삼기엔 다소 까다로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호랑이 군단과 팬들의 희망은 굳건하다. 남은 운명의 3경기가 모두 김도영에게 가장 익숙한 '약속의 땅'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올 시즌 그가 쏘아 올린 39개의 대포 중 절반이 넘는 21개가 안방인 광주에서 터졌다. 홈 경기당 홈런 생산력이 0.37개에 달할 만큼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압도적인 파괴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김도영의 흐름을 끊어내던 비구름도 광주를 비켜 갈 전망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4일부터 6일까지 광주 지역에는 비 예보가 없어, 대기록 도전을 위한 최적의 그라운드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하늘의 짓궂은 장난을 뚫고 27년 묵은 이승엽의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한국 야구의 새 역사가 결정될 운명의 3경기가 챔피언스필드에서 막을 올린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