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공기관 이전 본격화… 제주,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전 띄운다
제주도 8일 말산업 미래전략 토론회
생산자단체·학계 등 100여명 참여
말 복지·민선 9기 공약 실행 논의
마사회 제주 유치 촉구 퍼포먼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곳의 2차 지방이전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제주가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전에 다시 힘을 싣는다. 말 생산과 경마·승마 인프라가 집적된 제주 말산업을 마사회 본사 이전과 연결해 지역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8일 오후 4시 헤리티크제주에서 '제주 말산업 미래전략과 상생협력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와 제주마생산자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학계와 행정, 유관기관, 말산업 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말산업 정책 토론에 한국마사회 본사 제주 유치 홍보를 결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정부는 전날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350여곳을 대상으로 이전 필요성을 검토해 올해 4분기 중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부터 이전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수도권 잔류를 최소화하고 기능이 연관된 기관을 지역 산업·대학과 묶어 배치하는 것이 핵심 원칙이다.
제주도가 마사회 유치 논리를 말산업과 연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마사회 본사는 현재 경기 과천시에 있다. 마사회는 경마 시행뿐 아니라 승마 대중화와 말산업 육성, 말 복지 등을 주요 사업으로 수행하는 공공기관이다.
제주도는 이미 한국마사회를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 대상에 포함해 왔다. 2023년 마련한 '수도권 공공기관 제주 이전 추진전략'에서도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 등을 포함한 5개 기능군 28개 기관을 주요 유치 대상으로 설정했다.
올해 4분기 확정할 이전 대상과 배치 원칙에 제주도의 요구가 얼마나 반영되느냐가 첫 관문이다. 제주는 국내 말산업의 주요 생산·육성 거점이다. 2014년 국내 첫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뒤 경주마 생산과 승마, 말 관련 교육·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전국 말산업은 성장과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말 사육두수는 2만7165두로 전년보다 356두 감소했다. 경주용 말은 7938두, 번식용은 4253두였다. 정부도 말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025~2029년 말 복지 제고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 토론회 역시 생산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산업 기반과 말 복지를 함께 다룬다.
강원명 제주도 친환경축산정책과장은 '제주 말산업 현황과 지속가능한 산업기반 마련'을 주제로 발표하고, 김정훈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말산업의 미래전략과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종합토론은 도경탁 제주대 동물생명공학전공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제주도승마협회와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 제주한라대,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제주마생산자협회 관계자 등이 참여해 민선 9기 말산업 공약 실행방안과 생산현장·말 복지의 상생모델을 논의한다.
행사에서는 한국마사회 본사의 제주 이전을 촉구하는 범도민 홍보와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제주도는 경주마 생산기반과 말산업특구, 제주경마공원 등 기존 산업기반을 마사회 본사 유치 논리로 제시할 방침이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말산업의 현안을 진단하고 현장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상생 발전모델을 마련하겠다"며 "민선 9기 공약과 연계해 말 복지와 산업 현장이 조화를 이루는 말산업특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맞춰 한국마사회 본사 제주 유치를 위한 도민과 말산업계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