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아도 될 군대' 자원한 100명 영웅들 "당당한 청춘, 후회 없는 선택"'
병무청, 질병·영주권 뚫고 들어온 '진짜 사나이들' 자원입대 모범병사 격려
2007년 도입 후 19회째 "군 복무는 내 삶의 든든한 자산" 자부심 가득한 축제의 장
질병 사유 4급 극복한 김우석 병장 등 참모총장 추천 모범장병 100명 병무청장 표창
[파이낸셜뉴스] "망설임과 두려움조차 성장을 위한 긍정적 청춘의 에너지로 승화시켰습니다."
질병이나 국외 영주권 취득 등으로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오직 대한민국 청년으로서의 당당한 권리와 책무를 다하기 위해 스스로 현역 입대를 선택한 진짜 사나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입대 전의 고민과 떨림을 '나를 단단하게 다져줄 가치 있는 투자'이자 인생의 자산으로 바꾼 이들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당당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4일 병무청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서울 용산 로카우스 호텔에서 현역 복무 중인 자원병역이행 모범병사 100명을 초청해 전방위적인 격려 및 문화탐방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첫걸음을 뗀 이래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병역이 존중받고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제도 도입 이후 지금까지 무려 2만6076명의 청년이 영주권을 내려놓거나 질병을 치료해가며 자발적으로 군복을 입었다. 올해 초청된 100명의 장병은 각 군 참모총장이 직접 성실함과 공적을 인증해 추천한 정예 멤버들이다.
홍소영 병무청장은 "남다른 선택으로 성실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여러분의 빛나는 청춘을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라며 "이 값진 군 복무의 경험들이 사회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자원입대 장병들을 위한 복지 지원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행사는 딱딱한 정부 훈시 위주의 식순에서 벗어나 장병들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형태로 치러졌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을 찾는 역사 탐방을 비롯해, 장병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장기자랑, 연예인 출신 장병들의 화려한 축하 공연이 이어져 열기를 더했다.
특히 '병무청장과 병사 대표 간 토크콘서트'에서는 자원입대를 결심한 솔직한 계기부터 격오지 전방 생활의 에피소드가 격의 없이 오가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번에 병무청장 표창을 받은 김우석 병장은 운동 중 발목 부상으로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으나, 아버지와 형처럼 당당한 육군 현역으로 군 생활을 마치고 싶어 자원입대해 대대장 표창까지 거머쥔 현장의 스타로 주목받았다.
이날 격려 행사 현장에서 만난 한 자원입대 용사(병장)의 솔직하고 당당한 고백은 참석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었음에도, 친구들이 모두 군 복무를 마친 모습을 보고 뒤늦게 현역 입대를 결심했다는 A 병장은 "몸이 다소 약해 걱정하시던 어머니가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해가며 스스로 크게 성장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육군 공병부대 소속인 A 병장은 군 생활의 가장 큰 배움으로 '연대와 협동'을 꼽았다. 그는 "공병 부대의 특성상 교량 부설 등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전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만 완수할 수 있는 작전이 많다"라며 "전우들이 없었다면 결코 해내지 못했을 어려운 임무들을 하나씩 완공해 나가며 국가 안보에 일조했다는 묵직한 자부심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군 입대를 앞두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을 이십대 후배 청년들을 향한 격려와 재치 있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A 병장은 "사실 군 생활은 매 순간 망설임과 떨림, 그리고 후회의 연속일지도 모른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하지만 그 망설임과 두려움을 결코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는 그 떨림을 주어진 임무에 더욱 최선을 다하자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켰다"라며 "주어진 자리에서 전우들과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몰라보게 단단해진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