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證 "데이터센터 성과 내는 롯데이노, 멀티플 정상화 기대"
[파이낸셜뉴스] 롯데이노베이트가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에서 외부 레퍼런스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과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성과가 더해지면 동종 기업 대비 벌어진 밸류에이션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화투자증권은 4일 롯데이노베이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대비 각각 5%, 7% 높였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하는 안산 데이터센터의 위탁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올해 2월 이지스자산운용이 추진하는 약 10MW 규모 데이터센터 DBO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약 6개월 만에 40MW 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특히 이번 수주는 약 20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그룹 내부에서 외부 시장으로 확장하며, 설계·구축뿐 아니라 운영까지 데이터센터 전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DBO 사업은 설계·구축 매출에 그치지 않고 준공 이후 운영·유지보수를 통해 장기간 반복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기존 SI 사업과 수익 구조가 다르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외부 DBO 레퍼런스가 쌓일수록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본업 수익성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44% 상승한 452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은 521억원으로 예상했다. 저수익 프로젝트 수주를 지양하고 데이터센터·AI 등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충전 사업도 하반기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자회사 EVSIS는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함께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글로벌 프로젝트와 국내 공공 발주 지연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담이 이어졌지만, 6월 국내 공공사업 수주에 이어 7월 미국에서 신규 수주를 확보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의 산업 현장을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과 결합한 피지컬 AI 사업화와 서비스형 로봇(RaaS)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계열사 IT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전환(AX) 수요에도 대응하며 사업 기회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러한 사업 변화는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 약 9배로, 동종 SI 기업 평균인 약 19배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그룹 내부 매출 비중이 높은 SI 기업이라는 인식이 그동안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데이터센터 수주가 '그룹 내부 중심 SI업체'라는 인식을 해소시킬 수 있는 레퍼런스로 평가돼 할인 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연지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