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환율 1200원대 가나"... 14개월 만에 장중 1340원대 하락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장중 1,349.5원까지 '수직 낙하'… 작년 7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1340원대 진입
"계속 임전 태세" 일본 당국 구두 개입에 엔화 초강세… 원화도 '동조화' 뚜렷
美 연준 금리 인상 기대감 꺾이고, 외국인 4천억 순매수 겹치며 하락장 주도

4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오후 3시 30분 기준가(기존 주간 거래 종가)' 이후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4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오후 3시 30분 기준가(기존 주간 거래 종가)' 이후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년 2개월 만에 장중 1,340원대로 진입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외환 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에 따른 엔화 강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주간 거래 종가) 전 거래일보다 8.9원 내린 달러당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358.5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오전 내내 1,360원 선을 밑돌다 오후 들어 낙폭을 급격히 키우며 3시 14분경 1,349.5원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7월 1일(1,348.5원)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작년 6월 30일(1,350.0원) 이후 최저치로, 최근 3거래일 동안에만 무려 20원이 빠졌다.

특히 지난 7월 1일 기록했던 연고점(1,559.2원)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만에 209원이나 급락한 수치다.

이 같은 환율 급락의 핵심 배경에는 '엔화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최근 환율 움직임에 대해 "아무것도 만족하지도, 안심하지도 않고 있다"며 "계속해서 임전 태세"라고 경고하면서 시장이 요동쳤다.

이에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8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155엔대까지 뚝 떨어졌다. 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엔·달러 환율 역시 1.03엔 하락한 156.185엔을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지난달 미·일 공동 개입 직후 수준인 155.286엔까지 밀리기도 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4.62원으로 0.23원 올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장의 인식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로이터 주최 행사에서 "향후 2주간 발표될 지표에서 물가 상승 둔화가 확인되면 금리 동결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시그널을 강하게 보냈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36 하락한 98.993을 기록했다.

국내 수급 측면의 하방 압력도 거셌다.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하루에만 4,793억 원을 순매수하며 2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이 환율 하락의 쐐기를 박았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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