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연락처 당장 달라, 김천 상무도 알아?"… 협회가 공개한 모레노 뽑은 이유
현영민 위원장, 모레노 선임 비화 공개… "세계적 클럽 지도 경험과 데이터 기반 전술 강점"
"부임 전 유럽파 연락처 요청… 김천 상무 특수성까지 파악 완료" 모레노의 남다른 열의
[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가 사상 첫 공개채용 방식으로 선임한 로베르토 모레노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의 구체적인 발탁 배경과 비화가 공개됐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모레노 감독이 한국 축구에 대해 이미 깊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었으며, 강한 열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현 위원장은 4일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레노 감독은 젊은 나이에 세계 최고의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이끌어본 경험을 갖고 있다"며 "개성 강한 톱클래스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은 물론, 분석관 이력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기반의 전력 분석과 다양한 전술 전개 능력을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1977년생인 모레노 감독은 바르셀로나(스페인) 수석코치(2014~2017)와 스페인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및 감독(2018~2019) 등 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러시아 소치를 지휘한 바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모레노 감독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남다른 열의다. 현 위원장은 "모레노 감독이 일을 시작하게 되면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며 곧바로 연락처를 요청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단순한 관심 수준이 아니었다. 현 위원장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포지션별 정보를 상당 부분 숙지하고 있었으며, K리그 선수들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물론 특수성을 띤 군경팀 '김천 상무'의 존재와 성격까지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대표팀 운영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협회는 이미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 선수 26명과 예비 엔트리, 아시안게임 출전 젊은 자원들의 명단을 모레노 감독에게 전달했다. 모레노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9, 10월에는 기존 유럽파와 K리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11월에는 아시안게임 소화 후 복귀하는 선수들까지 폭넓게 활용해 엔트리를 꾸릴 계획이다.
이번 '임시' 꼬리표는 현실적인 행정 여건을 고려한 고육지책이었다. 현 위원장은 "당장 내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정식 감독 선임도 심도 있게 논의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축구협회 회장 선거제도 개선과 11월 말까지인 아시안컵 엔트리 제출 시한 등을 고려해 임시 감독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단, 모레노 감독이 이번 6경기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경우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 계약이 연장될 수 있다.
한편, 총 22명이 지원한 사상 첫 A대표팀 사령탑 공개채용의 이면도 전해졌다.
서류 평가와 비대면 면접을 거쳐 스페인 현지 대면 면접까지 치러졌으나, 한계도 존재했다. 현 위원장은 "감독 지원자 본인은 매우 훌륭했지만, 함께 지원한 코칭스태프의 정원 미달로 서류에서 탈락하는 아쉬운 사례도 있었다"며 "추후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공채의 장단점을 보완해 절차적 정당성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레노 사단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대망의 첫 출항에 나선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