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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폴란드와 월드컵 공동 개최 희망...2040년대 논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우크라 체육청소년부 장관 "폴란드와 월드컵 공동 개최 검토"
우크라, 러시아 침공 가운데 이웃과 과거사 문제로 갈등
이미 우크라 축구 시설 완파...빨라야 "2040년대"

지난 7월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한 시민이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방공호로 대피한 가운데 2026년 FIFA 월드컵 32강전을 시청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7월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한 시민이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방공호로 대피한 가운데 2026년 FIFA 월드컵 32강전을 시청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약 5년 동안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과거사 문제로 갈등 중인 이웃 폴란드와 월드컵 공동 개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트비 비드니 우크라이나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월드컵 공동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시기는 2040년대쯤이다. 당장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폴란드 역시 우크라이나와 월드컵 공동 개최를 검토하고 있고, 지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서도 공동 개최 문제를 비공식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가 남미 3개국과 함께 개최하고, 2034년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2038년 이후 대회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여러 유럽 국가들이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비드니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를 성공적으로 공동 개최했다며 월드컵 유치 신청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세계은행그룹·유럽연합(EU) 등은 우크라이나 재건·복구에 10년간 5880억달러(약 795조5000억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3배다.

우크라이나의 축구 관련 시설은 유로2012 이후 크게 망가졌다. 유로2012 다섯 경기를 치른 동부 도네츠크주 돈바스 아레나에서는 2014년 돈바스 내전 발발 이후 경기가 열리지 않았고, 경기장 시설도 포격 피해를 입었다. 돈바스 아레나를 홈구장으로 둔 명문 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국내 경기를 전선에서 먼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등지에서, 유럽 클럽대항전 홈경기는 독일·폴란드·영국 등의 경기장을 빌려 치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계에서는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면 전쟁 지원을 받으면서도 해묵은 역사 갈등으로 삐걱대는 폴란드와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바실 모칸 우크라이나 의회 체육청소년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형 스포츠 행사 그 이상"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연대를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 영토였던 우크라이나에서는 독일의 침공 이후 독립운동을 위한 무장투쟁이 벌어졌다. 투쟁을 주도한 무장 조직 '우크라이나 반란군(UPA)'는 폴란드의 볼히니아 지역을 새로운 영토로 삼기 위해 독일과 협력,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는 폴란드인들이 보복에 나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군 특수작전센터에 'UPA의 영웅들'이라는 칭호를 붙이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2023년 수여한 훈장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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