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날리고 춤추고…470만원 '판다 로봇'까지 유럽 시장에 떴다 [IFA 2026]
中, 가전 넘어 전기차·휴머노이드 영토 확장
샤오미·유니트리·도봇 등 유럽서 기술 공세
【베를린(독일)=임수빈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 마련된 샤오미 전시관에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이버원'이 손가락 하트를 만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며 관람객에게 아는 척을 했다. 또 다른 관에서는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G1이 음악에 맞춰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춤을 췄고, 도봇이 내놓은 판다 로봇 주변에도 이를 촬영하려는 관람객들이 몰렸다. 사람을 닮은 프라임봇의 휴머노이드와 TCL의 이동형 AI 로봇 '에이미'까지 전시장 곳곳은 중국산 로봇이 채웠다.
TV와 생활 가전을 넘어 전기차와 휴머노이드까지 영역을 확장한 중국 기업들이 IFA 2026에서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단순 제품 전시를 넘어 기술 시연과 체험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며 유럽 시장을 향한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선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개막한 독일 베를린 IFA 2026 샤오미 전시관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IFA에 처음 참가한 샤오미는 약 33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스마트홈 제품 뿐 아니라 전기차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한데 배치했다. 사이버원은 단순한 전시용 로봇을 넘어 실제 제조 현장에서도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샤오미 전기차 공장의 너트 체결 작업에 적용한 결과 약 4개월 만에 작업 성공률이 90% 수준에서 98%까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전시관 한편에는 전기 세단 '샤오미 SU7'과 고성능 모델 '샤오미 SU7 울트라', 미래형 콘셉트카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등 차량 3대가 자리했다.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출발한 샤오미는 전기차와 로봇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사람과 자동차, AI 홈까지 생태계를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중국에서는 유니트리와 프라임봇, 두봇 등 로봇 기업들이 IFA에 대거 출격했다. 유니트리는 부스 가운데 휴머노이드 G1 4대를 배치, 열을 맞춰 춤추는 모습을 시연했다. 유니트리는 H1, G1, R1, H2 등 휴머노이드 4종을 개발하고, '로봇 개'로 불리는 4족보행 로봇도 4종 이상을 개발해 상용화한 상태다. 이중 G1 기본형 가격은 8만5000위안(약 1700만원)으로 알려졌다.
유니트리 부스 옆 도봇 부스에서는 휴머노이드를 넘어 판다, 공룡 등 동물을 본뜬 로봇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실제 판다를 연상시키는 외형의 판다 로봇은 지나가던 관람객들이 몰려 들어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판매 가격은 2999유로(약 470만원)로 안내됐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경쟁사인 TCL과 하이센스도 로봇을 앞세워 AI 기술력을 과시했다. TCL은 사람과 대화하며 교감할 수 있는 이동형 AI 로봇 '에이미'를 부스 곳곳에 배치했고, 하이센스도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소통하며 집 안에서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홈 로봇을 전시했다. 중국 가전 업체들이 TV와 생활가전을 넘어 AI 로봇을 새로운 AI 홈의 필수재로 활용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전자가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전면에 배치, 이목을 끌었다. 클로이드는 부스 맨 앞에서 가전으로 구성된 'AI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관람객을 맞았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 가전 뿐 아니라 올레드 TV, 스탠바이미, 노트북, 에어컨 등 총 31대의 제품이 반원 형태로 배치됐다. 실내악단처럼 집 안의 다양한 가전이 AI를 중심으로 조율되는 모습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