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지수, 4년 만에 최고...쇠고기 값은 내려
[파이낸셜뉴스]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여름철 고온과 기타 기후 관련 위험 요인들이 공급 차질 전망을 악화시킨 탓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4일(현지시간) 8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133.3p를 기록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수정된 7월 지수에 비해 1.9%, 1년 전보다는 2.5% 상승했다.
막시모 토레로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도자료에서 "8월 글로벌 식량 가격 상승은 식량 시장에 위험 프리미엄이 회귀하고 있다는 경고"라면서 "기후 충격, 지정학적 긴장, 물류 차질 등이 공급 차질 전망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복탄력성, 교역 개방, (비료, 종자, 사료 등) 생산요소의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것이 이제 세계 식량가격 안정성의 핵심이 됐다"고 덧붙였다.
FAO 곡물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2% 상승했다. 활발한 수입 수요 속에 작황에 대한 우려, 핵심 교역 흐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된 탓에 모든 주요 곡물 국제 가격이 뛰었다.
밀 가격은 전월 대비 2.6%, 전년 동월 대비 15.0% 폭등했다. 전쟁으로 인해 곡창 지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흑해를 통한 수출도 어렵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유럽은 고온 건조한 여름을 지나면서 올해 수확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도 곡물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오르는 경향이 있다. 타국 구매자의 구매력이 증가해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공급 측에서는 수출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기 때문이다.
세계 옥수수 가격은 7월보다 2.5% 올랐다. 에탄올, 사료 수요가 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비료 등의 생산 요소 공급 차질이 겹쳤기 때문이다.
국제 쌀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속적인 수요가 가격을 소폭 끌어올렸다.
식용유 가격지수는 한 달 전보다 1.1% 올랐다. 팜유, 대두유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엘니뇨로 인해 동남아 지역의 생산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 속에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다만 카놀라유와 해바라기 기름은 내년 대규모 공급 확대 전망 속에 소폭 하락했다.
가금류, 돼지, 양고기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8월 육류 가격지수도 한 달 전보다 1.0%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유럽연합(EU) 내 돼지 생장이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더뎌진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반면 쇠고기 가격은 하락했다. 중국 수출을 위해 브라질, 호주 등 수출국 내에서 업체들끼리 경쟁한 것이 배경이었다.
유제품 가격은 7월에 비해 2.3% 올랐다. 여름철 고온과 건조한 날씨 탓에 EU의 우유 공급이 팍팍해진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설탕 가격지수는 11.9% 폭등했다. 날씨 탓에 EU 사탕무가, 엘니뇨로 인해 아시아, 브라질 사탕수수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인도가 설탕 수입 무관세를 발표한 것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FAO는 올해 곡물 생산이 전년비 2.0% 감소한 29억80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전년비 감소세이기는 하지만 역대 두 번째 최대 생산량이 된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