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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의용소방대 2310명, 실종 땐 '3단계 수색망'… 야간순찰 확대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7일부터 올레길·해안선 취약지 집중순찰
관할 소방대부터 전도 단위까지 수색 확대
도내 28개 119센터 관광객 안전거점 활용
드론 전문인력 연계해 실종 골든타임 대응

제주지역 의용소방대원들이 해안 취약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7일부터 올레길과 외진 해안선, 골목길 등 지역별 취약지점을 대상으로 맞춤형 야간순찰을 확대하고 실종사고 발생 시 관할 지역에서 제주 전역으로 인력을 확대하는 3단계 수색지원망을 가동한다.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지역 의용소방대원들이 해안 취약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7일부터 올레길과 외진 해안선, 골목길 등 지역별 취약지점을 대상으로 맞춤형 야간순찰을 확대하고 실종사고 발생 시 관할 지역에서 제주 전역으로 인력을 확대하는 3단계 수색지원망을 가동한다.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의용소방대 2310명이 화재·재난 현장 지원에서 실종자 수색과 야간 안전순찰까지 역할을 넓힌다. 도내 28개 119센터도 길 안내와 응급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관광객 안전거점으로 활용한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의용소방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 밀착형 안전지킴이'를 확대 운영한다.

현재 제주에서는 78개 의용소방대에 2310명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 1~7월 화재·구조·순찰·수변안전 등 활동 횟수만 6032회, 참여 연인원은 3만367명이다. 이 가운데 순찰은 1345회에 6189명이 참여했다.

이번 확대 운영의 핵심은 기존 화재·재난 지원 중심의 역할을 평상시 생활안전과 실종 초기 대응까지 연결하는 데 있다.

우선 각 지역 의용소방대가 순찰구역을 직접 정한다. 제주는 지역마다 안전 취약요인이 다르다. 관광객이 몰리는 올레길과 해안선이 있는가 하면 어두운 골목이나 산불·실종 위험지역도 있다. 행정구역을 일률적으로 도는 대신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의용소방대원이 실제 위험 가능성이 높은 곳을 골라 집중적으로 살피는 방식이다.

순찰은 야간시간대를 중심으로 대원 2명이 한 조를 이뤄 도보로 진행한다. 순찰 과정에서 길을 잃거나 도움이 필요한 도민·관광객을 발견하면 현장 안전조치를 하고 필요하면 119 신고와 연계한다.

특히 혼자 제주를 여행하거나 제주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에 대한 안전 대응을 강화한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지역대를 포함한 도내 28개 119센터를 '항상 열려 있는 안심 119'로 운영한다. 관광객이 길을 잃거나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 가까운 119센터에서 길 안내와 구급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제주도 의용소방대연합회 관계자들이 ‘의용소방대 안전지킴이’ 확대 운영을 앞두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78개 의용소방대 231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활안전 순찰과 관광객 지원, 실종자 수색 기능을 강화한다.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제주도 의용소방대연합회 관계자들이 ‘의용소방대 안전지킴이’ 확대 운영을 앞두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78개 의용소방대 231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활안전 순찰과 관광객 지원, 실종자 수색 기능을 강화한다.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119센터를 화재·구급 출동기지에 그치지 않고 여행 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직접 찾아갈 수 있는 생활권 안전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실종사고가 발생하면 수색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경찰 등 관계기관에서 공동대응을 요청할 경우 1단계로 관할 의용소방대가 지역 내 취약구역을 초기 수색한다.

초기 수색으로 발견하지 못하면 2단계에서 관할 소방서 소속 의용소방대로 인력을 늘려 인접지역과 해안·산악지역을 집중 수색한다.

3단계에서는 제주 전역 의용소방대의 가용인력을 투입하는 광역수색으로 전환한다. 실종 상황과 수색 범위에 따라 지역 단위에서 전도 단위까지 인력을 신속하게 확대하는 구조다.

드론 등 전문장비 활용도 병행한다. 소방안전본부는 드론과 수색장비를 보유하거나 운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사전에 파악해 상시 연락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종사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색범위가 빠르게 넓어진다. 올레길과 오름, 곶자왈, 해안 등 지형이 복잡한 제주에서는 초기 위치정보와 지역 지리에 대한 이해가 수색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

제주도가 의용소방대의 강점으로 보는 부분도 지역성이다. 대원들이 자신이 생활하는 마을의 샛길과 해안 진입로, 농로, 올레길 등을 잘 알고 있어 초기 수색 때 경찰·소방의 정규 인력을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의용소방대가 경찰 등 관계기관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아 수색을 지원하고, 상황이 커지면 소방조직과 연계해 투입 인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박진수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의용소방대는 지역의 길과 지형, 주민 생활을 가장 잘 아는 지역 안전의 파수꾼"이라며 "도민에게는 일상 안전망이 되고 관광객에게는 낯선 제주에서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안전지킴이가 되도록 현장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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