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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감사·경찰 내사·노조 폭로까지...경기아트센터 위기 뒤에 20년 사조직 '수원파' 있다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감사·경찰 내사 사실까지 무차별 유출…무혐의 시 치명적 피해 우려
노조 첫 성명 발표 "20년 묵은 사조직 수원파 척결하라"
10여일 만에 추가 폭로 "제보 뒤에 '수원파' 숨은 사적 이해관계 작용... '기관장 몰아내기' 경계"

경기아트센터 전경. 아트센터 제공
경기아트센터 전경. 아트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 감사와 경찰 내사로 초유의 위기를 맞은 경기아트센터 사태의 이면에 20여 년간 누적되어 온 특정 사조직 '수원파'의 기득권 지키기와 권력 암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잇따르는 내부 유출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상급 기관인 경기도의 감사를 유도해 '기관장을 몰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사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기관 흔드는 20년 뿌리 깊은 사조직 '수원파'의 실체
6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아트센터 내 '수원파'는 기관이 법인화되기 이전부터 근무해 온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특정 사조직을 지칭하는 말로, 과거 외부 출신 경영진과 내부 기득권 세력 간의 구도를 비유하던 명칭에서 유래했다.

지역적 네트워크와 결합된 이 사조직은 외부 출신 기관장들이 거쳐 가더라도, 실질적인 의사결정과 조직 운영을 좌지우지하며 사적 이해관계를 관철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원파' 문제는 지난 2010년 배우 조재현씨가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으로 취임했던 시절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문제로, 당시에는 "지역 정치인·경찰·언론 등과 끈끈한 관계를 맺은 내부 인사가 진짜 사장"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외부 경력이 화려한 기관장조차 감당하기 힘든 내부 사조직의 주도권 문제는 오랫동안 누적된 시한폭탄이었다.

'1000원 셀프 구매' 등 의혹 속 경기도 감사...'경찰 내사' 사실까지 유출'
최근 경기아트센터는 임직원들이 자체 공연의 정상가 2만~4만원 상당 티켓 600 장을 장당 1000원 할인 권종으로 변경해 개인카드로 결제하면서 '실적 부풀리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경기도가 감사에 나섰으며, 수원팔달경찰서 역시 업무상 배임 혐의 등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공식 입건이나 혐의 입증조차 되지 않은 '경찰 내사' 단계의 정보까지 외부에 무차별 공개되는 현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내사는 범죄 혐의 유무를 기초 조사하는 단계를 의미함에도, 이러한 사실이 언론이나 대외로 흘러나갈 경우 경기도민들은 이를 이미 중대한 범죄가 확정된 양 심각하게 오인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수사 결과 '무혐의'나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이미 실추된 기관의 대외 신뢰도와 개별 직원의 명예는 되돌릴 수 없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는 점이다.

확인되지 않은 내사 정보의 유출이 사조직 간의 권력 암투나 특정 목적을 위한 '마녀사냥'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경기도 감사·경찰 내사·노조 폭로까지...경기아트센터 위기 뒤에 20년 사조직 '수원파' 있다

노조, 첫 성명서 발표 "수원파 척결하고 직원을 보호하라"
이 같은 사조직의 폐해가 마침내 외부로 폭발한 계기는 노동조합의 성명서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아트센터지부는 지난 8월 24일 '집단지성'이라는 제목의 첫 성명서를 내고, 20년간 조직 운영을 가로막아 온 사조직 '수원파'의 실체를 폭로했다.

노조는 첫 성명에서 "사조직 수원파가 조직에 미쳐온 폐해와 부당함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사조직 척결을 강력히 촉구했다.

동시에 최근 '티켓 셀프 구매를 통한 실적 부풀리기' 및 예산 부실 집행 등의 의혹으로 진행 중인 경기도 감사와 관련해 "회사의 잘못이나 사적 이해관계로 발생한 문제를 저연차 직원 등 개인에게 전가해 불이익의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10여일만에 2차 성명 "제보 뒤에 '수원파' 숨은 사적 이해관계 작용...'기관장 몰아내기' 경계"
첫 성명 발표 이후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노조는 10여일 뒤인 지난 4일 "제보 뒤에 숨어버린 이해관계자"라는 제목의 추가 성명서를 연달아 발표하며 '수원파'의 사적 이해관계 문제를 다시 한번 강력히 제기했다.

노조는 2차 성명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내부 자료가 무차별적으로 유출되어 의혹이 기정사실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그 이면에 자리·권한·오랜 관행을 둘러싼 '수원파' 등 일부 사조직의 이해관계가 작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노조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기관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상급 기관인 경기도를 움직여 '기관장 몰아내기'를 시도하는 방식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구태가 용인된다면 향후 어떤 기관장이 부임하더라도 같은 잔혹사가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감독기관인 경기도를 향해서도 단순 제보나 사조직의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말고 객관적 사실을 기준으로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년 넘게 잔재해 온 특정 사조직 '수원파'의 기득권 갈등과 감사·수사기관을 활용한 내부 권력 암투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기아트센터 사태는 단순한 내부 비위 조사를 넘어 조직 전반의 쇄신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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