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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고용부 장관 제주서 청년정책 통합… 내년 6만7000명 지원 확대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성장프로젝트·도전지원사업 내년 하나로
정부안 903억원… 올해보다 145억원 증액
청년카페 예방지원·구직지원 연계 강화
제주 청년 현장 의견 통합사업 설계 반영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제주시 산지로의 청년성장프로젝트 팝업스토어 '엉망진창 문구사'를 찾아 참여 청년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고용부는 내년 청년성장프로젝트와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청년도전성장지원사업'으로 통합하고 정부 예산안 기준 지원 규모를 6만7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제주시 산지로의 청년성장프로젝트 팝업스토어 '엉망진창 문구사'를 찾아 참여 청년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고용부는 내년 청년성장프로젝트와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청년도전성장지원사업'으로 통합하고 정부 예산안 기준 지원 규모를 6만7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정부가 미취업 청년의 일상과 구직 의욕을 유지하도록 돕는 '청년성장프로젝트'와 구직단념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을 내년부터 하나로 합친다.

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제주시 산지로의 '엉망진창 문구사'를 찾아 청년성장프로젝트 참여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고용부는 2027년부터 청년성장프로젝트와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청년도전성장지원사업'으로 통합한다. 서로 다른 단계의 청년 지원을 하나의 사업체계에서 연결해 청년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2027년 정부 예산안에는 청년도전성장지원사업에 903억원이 반영됐다. 올해보다 145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원 인원도 5만8000명에서 6만7000명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담았다. 국회 예산 심의를 거쳐 최종 사업 규모가 확정된다.

현재 청년성장프로젝트는 고용부와 지방정부가 협업해 미취업 청년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청년카페'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일상과 구직 의욕을 유지하도록 상담과 진로·취업 프로그램, 청년 친화적 공간 등을 제공한다. 올해는 전국 64개 지방정부가 참여해 청년카페 94곳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도전지원사업은 구직단념 청년 등을 대상으로 밀착상담과 자신감 회복, 진로 탐색,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노동시장 참여와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프로그램을 마치면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일경험, 직업훈련 등 다른 취업지원 서비스와도 연계한다.

정부가 두 사업을 합치는 배경에는 청년이 지원제도 사이에서 끊기지 않도록 전달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구직 의욕을 잃기 전의 미취업 청년과 이미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을 별개의 정책 대상으로만 관리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김영훈 장관의 제주 방문도 내년 통합사업을 앞두고 정책 수요자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엉망진창 문구사'는 제주 청년카페가 운영한 지역특화 프로그램이다. 창업과 진로 탐색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사진과 향초, 주얼리, 디저트 등 자신이 만든 상품을 직접 판매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제주시 산지로의 청년성장프로젝트 팝업스토어 '엉망진창 문구사'에서 청년들과 차담회를 갖고 취업 준비와 진로 탐색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듣고 있다. 고용부는 이날 수렴한 청년과 운영기관의 의견을 2027년 청년도전성장지원사업 세부 설계에 반영할 방침이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제주시 산지로의 청년성장프로젝트 팝업스토어 '엉망진창 문구사'에서 청년들과 차담회를 갖고 취업 준비와 진로 탐색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듣고 있다. 고용부는 이날 수렴한 청년과 운영기관의 의견을 2027년 청년도전성장지원사업 세부 설계에 반영할 방침이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청년은 "한 번의 시도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다시 해볼 수 있다는 감각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오전 팝업스토어를 둘러본 뒤 청년성장프로젝트 참여 청년 4명과 차담회를 갖고 청년카페를 이용하게 된 계기와 참여 이후 변화,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들었다. 운영기관의 정책 보완 의견도 수렴했다.

청년지원 확대의 배경에는 여전히 어려운 청년 고용시장이 자리한다. 지난 7월 전국 청년 고용률은 44.2%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청년은 3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9000명 줄었지만 청년 고용률 자체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제주는 전체 고용지표와 업종별 상황이 엇갈린다. 7월 제주지역 고용률은 72.0%로 전년 동월보다 1.9%포인트 상승했고 취업자도 41만5000명으로 1만1000명 늘었다.

반면 관광·소비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00명 감소했다. 전체 고용률 개선만으로 제주 청년들이 체감하는 구직 여건을 판단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통합사업의 성패도 지원 인원을 늘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청년카페와 상담·진로탐색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이 자신에게 필요한 직업훈련과 일경험, 취업지원 서비스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지역별 노동시장 차이를 사업에 반영하는 문제도 남는다. 관광·서비스업 비중이 큰 제주와 제조업 중심 지역의 산업구조가 다른 만큼 같은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지역 청년의 취업 여건과 수요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고용부는 제주에서 청년과 운영기관이 제시한 의견을 내년 청년도전성장지원사업의 세부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내년 청년도전성장지원사업을 비롯한 청년 지원정책을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각자의 속도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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