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300만명 투자한 종목, 상장유지 기준 미달...보유액 8조원 육박
[파이낸셜뉴스] 주가나 시가총액이 상장유지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의 소액주주가 중복을 포함해 30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8조원에 육박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의원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주가가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상장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은 총 238곳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1곳, 코스닥시장에서는 177곳이 해당했다. 코스닥의 기준 미달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의 약 3배에 달했다.
2025사업연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해당 코스닥 기업의 소액주주는 216만6832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41억5000만주, 지난해 말 기준 평가액은 6조4001억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 해당 기업의 소액주주는 95만9878명이었다. 보유주식은 15억3000만주, 평가액은 1조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시장을 합하면 소액주주는 312만6710명, 보유주식 평가액은 7조8501억원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급락은 상장유지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기업들에 부담을 더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4월 27일 종가 기준 1226.18로 연중 고점을 기록했으나 7월 30일에는 644.78까지 약 47% 하락했다. 이달 4일 813.50으로 반등했지만 고점에는 크게 못 미쳤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시가총액 기준의 추가 상향을 6개월 늦추기로 했다. 현재 적용되는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은 유가증권시장 300억원, 코스닥시장 200억원이다. 당초 내년 1월부터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으로 높일 예정이었지만, 지난 4일 적용 시점을 내년 7월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200억∼300억원 수준의 코스닥 상장사 200여곳은 강화된 기준에 대응할 시간을 더 확보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추가 상향 일정을 미룬 것으로, 현재 시행 중인 기준은 그대로 적용된다.
유예기간 이후에는 기준 미달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주가와 시가총액에 내년 7월 요건을 적용하면 유가증권시장 114곳, 코스닥시장 357곳 등 총 471곳이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부실·한계기업 정리를 통한 시장 건전성 제고에는 공감하면서도, 주가나 시가총액만으로 판단하면 건실한 기업과 기술특례기업까지 퇴출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예기간 동안 소액주주 피해와 투자생태계 위축을 줄일 수 있도록 재무건전성과 기술력, 성장성 등을 함께 평가하는 보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