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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지사 "제주도가 첫 고객 되겠다"… 사회연대경제 700여곳 판로 확대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본법 국회 통과 뒤 첫 기념주간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지원체계 통합
로컬·청년·환경·돌봄 등 26개 마당
제주, 정부 혁신모델 2개 사업 선정

5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제주 사회연대경제 기념주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가치의 연결’, ‘제주 사회연대경제’, ‘연대의 시작’ 문구를 들고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다짐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 등 700여개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5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제주 사회연대경제 기념주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가치의 연결’, ‘제주 사회연대경제’, ‘연대의 시작’ 문구를 들고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다짐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 등 700여개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개별 영역으로 흩어졌던 사회연대경제를 하나의 정책체계로 묶는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제주가 700여개 사회연대경제 조직의 판로와 공공구매 확대에 나선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날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가치의 연결, 연대의 시작'을 주제로 '2026 제주 사회연대경제 기념주간' 행사가 열렸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사회적경제연대회의 소속 9개 단체가 공동 주관한 행사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사회연대경제 조직 종사자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월20일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제주에서 처음 열린 사회연대경제 기념주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4년 첫 법안 발의 이후 13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 6개월 뒤 시행될 예정이다.

사회연대경제는 협력과 연대를 기반으로 경제적 가치와 함께 공동체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활동이다.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이들 조직에 대한 지원제도는 부처와 개별 법률에 나뉘어 있었다. 새 기본법은 사회연대경제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연계·조정하고 금융과 판로, 공공서비스 등 지원체계를 통합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5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제주 사회연대경제 기념주간’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사회연대경제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공공구매를 확대하고 판로·금융·지역특화 사업을 연계해 자생력을 높일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5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제주 사회연대경제 기념주간’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사회연대경제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공공구매를 확대하고 판로·금융·지역특화 사업을 연계해 자생력을 높일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는 이미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700여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양적 성장 이후에는 기업의 자생력과 안정적인 판로, 사회적 가치에 대한 보상체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가 이날 공공구매 확대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위성곤 지사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 문제를 그 가치에 기반해 풀어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제주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튼튼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제주도가 이들이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첫 고객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은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사회연대경제를 만드는 데 큰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공동체 문제와 지역 현안을 사회연대경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가 정부의 사회연대경제 정책에서도 실증지역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제주도는 올해 행정안전부 '사회연대경제 혁신모델 발굴 및 확산사업'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2개 사업이 동시에 선정됐다.

제주 농산물의 가치를 미식관광과 연결하는 사업과 성산항 뱃길·유네스코 유산을 활용해 지역순환경제 모델을 만드는 사업이다. 지역 농산물과 관광, 항만, 공동체 자산을 사회연대경제 방식으로 묶어 소득과 지역 내 소비를 만들어내는 실험이다.

행사장에서는 실제 판로 확대도 진행됐다. 로컬과 청년, 환경, 돌봄, 연대 등 5개 분야에서 26개 마당이 운영돼 사회연대경제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화분 만들기와 자기돌봄 프로그램 등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5일 ‘2026 제주 사회연대경제 기념주간’ 행사에서 사회적가치 실현 성과를 인정받은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시상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을 비롯한 기업과 기관들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환원, 환경·공동체 기여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5일 ‘2026 제주 사회연대경제 기념주간’ 행사에서 사회적가치 실현 성과를 인정받은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시상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을 비롯한 기업과 기관들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환원, 환경·공동체 기여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대형 유통망과 공공기관 구매 담당자를 초청한 판로 상담회에는 사회연대경제기업 10곳이 참여했다. 기념행사를 기업 홍보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매와 거래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낸 기업과 개인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사회연대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한국사회연대경제와 더그린박스, 제주살림 등 단체 3곳과 개인 3명이 제주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사회적가치 실현대상'에서는 해녀체험과 삼촌카페 운영으로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을 지역에 환원한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이 사회적경제조직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성기업과 보구정, 한국중부발전 제주발전본부도 사회적 가치 실현 성과를 인정받았다.

제주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창출한 고용과 환경,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보상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매출과 이익만으로 평가받지 않고 실제 지역사회에 만들어낸 성과까지 정책 지원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기본법 시행 이후에는 이러한 제주형 정책을 국가 지원체계와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진다. 정부 차원의 금융·판로 지원과 제주도의 공공구매, 지역특화 사업을 연계하고 700여개 조직 가운데 실제 자생력을 갖춘 기업을 얼마나 늘리는지가 다음 단계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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