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인가 홈플러스, 납품대금 정산주기 단축…정상화 속도 올린다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영업 정상화를 위해 납품업체 대금 정산 주기를 단축했다. 회생절차 이후 납품업체 신뢰 회복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상품 대금 지급 속도를 높여 식료품 중심 매장 재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 영업을 재개한 뒤 상당수 납품업체에 상품 대금을 최소 10일에서 최대 30일 간격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일부 신선식품 업체에 대해서는 정산 기한을 최대 60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신선식품 납품 대금을 3개월 단위로 정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급 주기가 약 3분의 1 가량 짧아진 셈이다.
영업 재개 초기 물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는 일부 납품업체에 선불금 1억원씩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생절차를 거치며 약해진 거래 신뢰를 회복하고, 매장 진열 상품을 다시 채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홈플러스 매장에는 주요 식음료 품목이 상당수 입고된 상태다.
다만 납품업체 불안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홈플러스가 앞서 지급하지 못한 납품 대금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지급 대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정산 방식이 안정적으로 유지될지가 거래 정상화의 관건으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재개장 이후 고객 수요가 확인됐다는 점을 영업 정상화의 근거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8월 재개장 이후 약 1개월간 매출은 1164억원으로, 영업중단 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객수는 38%, 구매회원 수는 255% 늘었다.
향후 매장 운영 방식도 바뀐다.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은 홈플러스는 복층 구조 점포를 단층화하고 매장당 총면적을 줄이는 방식으로 영업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상품 구성도 식료품과 회전율이 높은 생필품 중심으로 압축하고 자체브랜드(PB) 비중을 확대한다. 미국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 모델을 참고한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납품이 정상화될 경우 식료품 중심 매장 재편을 통해 빠른 영업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적자점포를 정리하고 각종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며 "고객기반이 확실해 정상적인 납품이 이루어지면 충분히 영업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