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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마저 무너지면 끝장"... '밑바닥' 여론 뒤집을 유일한 동아줄 이민성호 AG V4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북중미 충격 딛고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 사냥 출격
이기혁·양현준·엄지성 등 '월드컵 4인방' 선봉장으로
'카타르·사우디' 중동 복병 뚫어야 우승... 대표팀 6일 오전 출국
15일 카타르와 조별 예선 첫 경기

이민성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두번째)이 1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이민성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두번째)이 1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벼랑 끝에 선 한국 축구의 시선이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를 향하고 있다. 지난 여름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참담한 실패(32강 토너먼트 진출 무산)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으로 한국 축구의 위상은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잃어버린 팬들의 신뢰와 명예를 되찾기 위해 한국 축구가 거대한 승부수를 던진다. 무대는 이번 달 막을 올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 이기혁(앞줄 오른쪽)이 1일 충청남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 이기혁(앞줄 오른쪽)이 1일 충청남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전인미답의 아시안게임 4연패(V4) 도전에 나선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고(故) 이광종호의 7전 전승 무실점 '퍼펙트 골드'를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아시아 정상에 섰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금메달이기에 이번 대회 우승 실패는 곧 거센 후폭풍을 의미한다. 선수들의 커리어에 결정적 변수가 될 군 면제 혜택까지 걸려 있어 동기부여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객관적 전력은 물음표다. 과거 대회를 빛냈던 손흥민(LAFC)이나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확실한 슈퍼스타가 없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냉정한 평가가 잇따른다.

스완지시티의 엄지성(오른쪽)이 1일(현지 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라운드 왓퍼드와 경기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엄지성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연합뉴스
스완지시티의 엄지성(오른쪽)이 1일(현지 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라운드 왓퍼드와 경기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엄지성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연합뉴스

결국 이민성호의 성패는 불과 두 달 전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국대 4인방'의 발끝에 달렸다. 이 감독은 이기혁(강원),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을 와일드카드로 낙점했고, 연령 제한을 통과하는 배준호(스토크시티)까지 호출해 전력의 코어를 완성했다.

수비진의 구심점은 단연 이기혁이다.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27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한 그는, 이번 대회 스리백의 맏형으로서 최후방 조율이라는 특명을 받았다. 중원에서는 배준호가 출격 대기를 마쳤다. 거친 태클로 인한 부상 탓에 월드컵 본선 1분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던 그는 최근 소속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아시안게임 맹활약을 위한 완벽한 예열을 마쳤다.

스토크스티의 배준호(왼쪽). 연합뉴스
스토크스티의 배준호(왼쪽). 연합뉴스

공격의 선봉에는 양현준과 엄지성이 선다. 소속팀 셀틱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에서 날카로운 컷백으로 도움을 기록한 양현준은 이민성호의 에이스다. 지난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교체 투입 직후 탁월한 기회 창출을 보여준 잉글랜드 무대의 엄지성 역시 상대 밀집 수비를 파괴할 특급 무기로 꼽힌다. 양현준은 최근 소속팀인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리그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엄지성 또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2경기 연속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 중이다.

다만, 조별리그 대진은 험난하다. D조에 편성된 한국은 15일 카타르,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강호들과 차례로 격돌한다. 다른 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는 체력적 이점은 있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살얼음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아시아 최강' 일본과 연령별 대표팀에 투자를 집중한 우즈베키스탄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하고 있는 셀틱의 양현준(오른쪽). 연합뉴스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하고 있는 셀틱의 양현준(오른쪽). 연합뉴스
2026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이민성 남자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일 오전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시스
2026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이민성 남자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일 오전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AG 대표팀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전캠프 훈련을 소화하는 일본 시즈오카로 떠났다. 해외파들은 일본에서 최종 합류한다. 한국은 15일 카타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침체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아시안게임 4연패는 단순한 금메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나고야의 그라운드 위에서 태극전사들이 다시 한번 통쾌한 금빛 포효를 터뜨릴 수 있을지 국민적 이목이 쏠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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