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망막질환 치료제 이어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 [C리즈]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상열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대표
IPO 통해 600억원 자금 조달
임상·파이프라인 확장에 활용
"기술력 넘어 성과로 증명할 것"

"망막질환 치료제 이어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 [C리즈]

"상장을 계기로 이제는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실제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6일 한상열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대표(사진)는 "코스닥 상장 이후 회사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에게 이번 상장은 단순한 기업공개(IPO)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초과학 연구에서 출발해 항체 전문가로 성장하고, 미국 보스턴에서 창업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기까지 8년간의 도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연구를 시작해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연구개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연구 성과를 직접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2018년 미국 보스턴에서 인제니아를 창업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 'TIE2'다. 혈관이 손상되면 눈에서는 황반변성이나 당뇨황반부종이, 신장 등 다른 장기에서는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인제니아는 TIE2를 직접 활성화해 손상된 미세혈관을 정상화하는 항체 기술을 개발해왔다.

대표적인 성과가 망막질환 치료제 IGT-427이다. 인제니아가 개발한 기술은 미국 머크(MSD)에 이전됐고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2건이 진행 중이고, 이달 말 당뇨황반부종 2건이 더해지면 전체 임상 3상 환자는 약 4000명에 이른다.

기존 치료제가 혈관을 비정상적으로 자라게 하는 물질(VEGF·ANG2)을 막는 방식이라면, IGT-427은 TIE2를 활성화해 혈관 자체를 안정시킨다.

한 대표는 "MSD가 진행한 임상에서 기존 표준치료제보다 빠르고 우월한 효능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한 뒤 인제니아가 직접 개발하는 다음 성장동력은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IGT-303이다. 신장의 미세혈관을 보호해 단백뇨와 신장 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치료제다. 영장류 전임상에서 단백뇨가 58% 감소했다.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에서 임상 2a상이 진행 중이다.

한 대표는 "신장질환 분야에서 TIE2를 직접 활성화하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며 "내년 초 임상 2a상 핵심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글로벌 기술수출에서 가시적인 진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IPO로 확보한 약 600억원은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을 앞당기고 후속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데 활용한다. 한 대표는 "기존 자산의 가치를 조기에 실현하면서 동시에 다음 성장동력을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2~3년은 인제니아의 기술력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MSD가 개발 중인 IGT-427의 임상 3상 결과와 IGT-303의 임상 2a상 데이터 및 기술수출, 후속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을 주요 이벤트로 꼽았다.

한 대표는 미국 보스턴에서 시작한 인제니아의 다음 목표를 글로벌 플랫폼 바이오텍으로 제시했다. 그는 "안과에서 확인한 TIE2 기술을 신장과 심혈관질환, 암으로 넓혀 연구자로서 오랫동안 품어온 신약 개발의 꿈을 사업 성과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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