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5분전 탑승 가능… 비행 전 스파·명품쇼핑 [르포]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스탄불 공항 VIP 터미널
전용 차량 타고 터미널로 이동
10분만에 90명 수속한 사례도
"인천공항 FBO 구축 서둘러야"

지난 3일(현지시간) 찾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Jetex-iGA VIP 터미널 내 위치한 스위트 침실. 내부에는 별도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마련됐고, 마사지 서비스가 가능한 스파도 유료로 제공된다. 사진=박범준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찾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Jetex-iGA VIP 터미널 내 위치한 스위트 침실. 내부에는 별도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마련됐고, 마사지 서비스가 가능한 스파도 유료로 제공된다. 사진=박범준 기자
Jetex-iGA VIP 터미널 전경 사진=박범준 기자
Jetex-iGA VIP 터미널 전경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스탄불(튀르키예)=김동호 기자】고급 타일 바닥재와 튀르키예의 꽃을 형상화한 원목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고, 기둥과 천장의 경계를 허문 유려한 곡선형 디자인이 시선을 압도한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 통유리 너머로 활주로가 펼쳐지고, 유명 팝스타 리한나가 이용할 법한 프라이빗 명품 쇼핑룸과 고급 스파, 침실 스위트가 특급 호텔처럼 늘어서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제트기 수요와 VIP 의전 인프라 확충을 추진 중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글로벌 메가 허브 위상에 걸맞은 '비즈니스 항공 전용 터미널(FBO)'의 미래를 이스탄불 공항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업계에서는 해당 터미널이 현실화될 경우, 패스트트랙 도입에 난항을 겪은 인천공항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용기에서 내리자마자 대기 중인 전용 차량에 탑승해 터미널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남짓, 독립된 전용 출입국·세관(CIQ) 카운터를 거쳐 공항 밖으로 나서는 데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동서양을 잇는 초대형 허브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의 비즈니스 항공 전용 터미널(FBO)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3일(현지시간) 찾은 이곳은 일반 여객 터미널과 완전히 분리된 독립 구역에 위치해 VIP들의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했다. 출입구에 들어서면 주황색 유니폼을 차려입은 '게스트 경험 담당자'가 밀착 의전하며, 지상조업 직원이 체크인 수하물을 인계해 항공기로 직접 보낸다.

부루주 귀레스 이스탄불 공항(iGA) 터미널 종합책임자는 "상황에 따라 출발 5분 전에 도착한 승객도 탑승 처리가 가능하며, 최근 미국인 90명 단체 탑승객을 단 10분 만에 수속한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담 CIQ 심사관이 상주해 대기 시간 없는 입출국 절차가 이뤄지며, 전용기 전용 에이프런과 격납고, 24시간 맞춤형 정비(MRO)·급유·기내식 공급 등 지상조업이 일괄 지원되는 원스톱 체계를 완성했다. 5000㎡ 3개 층 규모로 지어진 이 터미널은 iGA와 글로벌 FBO 운영사 Jetex가 6000만 유로를 공동 투자해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개장 후 4개월 동안 3500여 명이 이용했으며, 24시간 기준 최대 170명이 거쳐갔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세계 30대 공항 중 유일하게 유료 패스스트랙을 도입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톱10 공항 중에서도 유일하게 전용기 인프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천공항에 비즈니스 항공 전용 터미널이 도입되면, 미래 경쟁력 초격차를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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