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ETF, 환율 하락 직격탄… "수출 성장세로 상쇄" [ETF 스퀘어]
강달러 꺾이며 실적 우려감 확산
차익실현 매물도 늘어 주가 조정
반등국면 노린 자금 유입은 여전
국내 외환시장 수급 개선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대표적인 수출주로 꼽히는 화장품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금유입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등 투자심리는 꺾이지 않은 양상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수출 확대가 이어질 모멘텀이 많은 것에 주목하며 환율 하락 우려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6일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8월 31일~9월 4일)간 국내 화장품주로 구성된 ETF 3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TIGER 화장품이 -11.11%, SOL 화장품TOP3플러스 -10.82%, HANARO K-뷰티가 -10.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력 화장품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달바글로벌은 16.93% 하락했으며, 파마리서치도 16.25% 내렸다. 이외에도 △에이피알(-14.63%) △코스메카코리아(-12.61%) △한국화장품제조(-11.70%) △마녀공장(-10.51%) △실리콘투(-9.94%) △한국콜마(-9.83%) △코스맥스(-9.08%) 등 순으로 낙폭이 컸다.
화장품 ETF의 하락은 최근 원화 강세로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한때 1345.0원까지 내리며, 지난 2024년 10월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고점인 지난 7월 1일 1599.2원과 비교해 15.89% 하락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여 온 것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도 ETF 수익률 하락을 부추겼다. 연초 대비 화장품주 ETF는 △SOL 화장품TOP3플러스 53.39% △TIGER 화장품 39.77% △HANARO K-뷰티 34.79% 등 상승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과 함께 화장품 업종의 주가도 조정을 받았다"며 "특히 3·4분기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달바글로벌과, 미국 매출 비중이 높아 환율 민감도가 높은 에이피알이 시장보다 큰 조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화장품 업종 실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금유입은 꾸준하다. 최근 일주일간 △TIGER 화장품 345억원 △SOL 화장품TOP3플러스 189억원 △HANARO K-뷰티 11억원 등이 순유입됐다. 특히 'TIGER 화장품'과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해당 기간 순유입 상위 12위, 24위를 기록했다.
환율 우려에도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상승 국면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은 1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1% 증가했다. 올해 1~8월 누적은 79억달러로 29% 늘어났다.
증권가에선 향후 수출에 긍정적인 모멘텀들이 환율 하락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까지 수출 호조는 화장품의 순수 체력이 성장한 결과지만, 9~10월 수출 데이터는 블랙프라이데이 물량이 포함되며 8월 보다 좋을 것"이라며 "기존 해외 진출 브랜드들의 기존 상품수(SKU) 매출 유지 및 신규 SKU 매출 발생, 미국 오프라인 확장, 유럽 지역 수출 초기 진입 물량 확대 등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지속될 모멘텀이 많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