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서 유럽 판로 확대 '밀착 상담'
35년 만에 틀 깨고 별도로 운영
소규모로 밀도 높은 B2B 집중
현장서 AI 리빙 활용으로 호평
#. 주방의 냉장고 화면을 터치하자 보관 중인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와 레시피가 줄줄이 나타났다. 거실로 자리를 옮겨 화면 속 인공지능(AI)에 원하는 TV 조건을 말하자 이에 맞는 제품을 곧바로 골라냈다. 영어로 설명을 이어가던 AI에 "한국어로 말해 달라"고 하자 이번에는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답했다. 냉장고부터 TV까지, 일상 곳곳에 파고든 AI를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베를린(독일)=
임수빈 기자】올해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 기간 동안 독일 베를린 도심의 컨벤션센터 '훔볼트 카레'에 마련한 전시관에서 만난 'AI 리빙'의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별도의 전시 공간에서 유럽 주요 거래선과 소규모 미팅에 집중하며 기업간거래(B2B) 접점을 넓히는 데 힘을 실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91년 IFA 첫 참가 이후 35년 만에 공식 전시장인 메세 베를린을 벗어나 베를린 도심 '훔볼트 카레'에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수많은 관람객을 상대로 제품을 선보이기보다 주요 거래선과 파트너들이 제품과 솔루션을 보다 집중적으로 체험하고 사업 논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 전시장 곳곳에서는 삼성전자 관계자와 유럽 주요 거래선들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 소규모 미팅을 이어가고 있었다. 설훈 삼성전자 독일법인 부사장은 "파트너들과 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해서 삼성 제품의 우수성 및 솔루션 사용성들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이야기를 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서 IFA 기간 별도로 공간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B2B 고객사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성민 삼성전자 독일법인 CE리테일담당은 "전시장을 운영하다 보면 주변 환경이 시끄럽고,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단독 전시관에서는 소그룹으로 미팅을 진행해 집중도가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비즈니스) 성사율이 높아졌고, 거래선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선과의 사업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판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예컨대 TV 앞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스크린 사이즈 시뮬레이터'를 작동시키면, 77형·115형 등 다양한 크기의 TV를 실시간으로 비교해볼 수 있었다. 매장에 여러 크기의 TV를 모두 진열하기 어려운 만큼, 한정된 공간에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크기를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올해 삼성전자의 전시 주제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다. 전시는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홈 컴패니언, 셀프케어 컴패니언 등 세 공간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가전과 모바일 기기를 연결하는 'AI 홈'을 강조했다면 올해는 콘텐츠 감상과 건강관리, 식생활, 에너지 절감 등 일상 전반으로 AI 경험을 확장한 'AI 리빙'을 전면에 내세웠다.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