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저가·카피캣은 옛말… IFA 절반이 'China' [IFA 2026]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1900곳 중 932곳이 중국 기업
AI 홈·로봇·모빌리티까지 확대
신기술·빠른 제품화로 큰 주목
제품 기술 완성도는 편차 심해

샤오미의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샤오미의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매직랩의 로봇팔 '매직믹스 WM'
매직랩의 로봇팔 '매직믹스 WM'
TCL의 이동형 AI로봇 '에이미'
TCL의 이동형 AI로봇 '에이미'

【파이낸셜뉴스 베를린(독일)=
】 '저가·카피캣'으로 통하던 중국 가전기업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빠른 제품 출시를 넘어 인공지능(AI) 홈부터 로봇, 모빌리티까지 영역을 넓히며 기술경쟁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면서다. 올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6에는 전체 참가기업의 절반에 육박하는 중국 기업이 참가해 전시장 곳곳을 채웠다.

아직 제품별 기술 완성도에서는 편차가 있지만, 중국 기업의 경쟁력을 더 이상 '낮은 가격과 모방'이라는 이유로 외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32개 中기업 집결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6에는 49개국에서 19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은 932곳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단일 국가로는 압도적인 규모다.

특히 올해는 중국 기업들이 단순히 제품 수를 늘리는 데서 벗어나 AI를 중심으로 가전과 집 전체를 연결하는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 두드러졌다. TCL과 하이센스는 최신 TV와 생활가전을 비롯해 AI와 스마트홈을 결합한 주거 솔루션을 선보였다. TCL은 사람과 대화하며 교감할 수 있는 이동형 AI 로봇 '에이미'를 부스 곳곳에 배치했고, 하이센스도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집 안에서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홈 로봇을 전시했다.

올해 처음 IFA에 참가한 샤오미는 가전을 넘어 자동차와 로봇까지 영역을 넓혔다. 3300㎡ 규모의 전시 공간에 380여종의 제품을 선보이며 스마트폰과 가전은 물론 전시관 한편에는 전기세단 '샤오미 SU7'과 고성능 모델 '샤오미 SU7 울트라', 미래형 콘셉트카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 등 차량 3대를 전시했다. 또 현장에 휴머노이드 사이버원도 배치,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게 했다.

■일상 곳곳 파고든 中

빠르게 기술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나 기술 완성도에선 아직 과제도 엿보였다. TCL 부스에서는 화면 너머가 보이는 투명TV가 전시돼 LG전자의 무선 투명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연상시켰다. 구현 기술에는 차이가 있지만 투명 디스플레이를 TV에 적용한 콘셉트와 외형은 유사했다. 로봇에서도 기술 완성도를 더 끌어올려야 할 모습이 눈에 띄었다. 중국 로봇기업 매직랩은 부스에 두 대의 로봇팔이 서로 움직임을 맞춰 옷을 펼치고 정리하는 '매직믹스 WM'을 선보였다. 그러나 로봇팔이 옷을 제대로 집지 못하거나 동작이 멈춰 관계자가 여러 번 다시 기기를 작동시키기도 했다.

반면 기존 가전의 틀을 벗어난 이색제품과 신기술도 전시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중국 웨어러블 로봇기업 하이퍼쉘은 엉덩이와 무릎 관절의 움직임을 보조해 걷기와 등산 등 이동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하이퍼쉘 헤일로'를 선보였다. 피트니스 기기 업체 킹스미스는 접으면 여행가방처럼 끌고 이동·보관할 수 있는 워킹패드 '워킹케이스'를 전시했다. TCL은 접었을 때 16인치, 펼치면 28인치로 커지는 3단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며 "다만 결국 경쟁력은 기술 자체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서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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