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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잇단 인적분할… 기초체력 따라 '밸류업 효과' 희비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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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000880), 한화솔루션(0098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SK텔레콤(017670),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0220W0), 카카오(035720), 한화생명(088350)

한화, 분할 후 시총 1조넘게 늘어
SK브로드밴드도 데이터센터 분리
3조 투자유치 위한 기반 마련 평가
카카오는 주가 할인폭 확대 우려

상장사 잇단 인적분할… 기초체력 따라 '밸류업 효과' 희비

한화와 카카오, SK브로드밴드가 잇따라 인적분할에 나서면서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한화는 분할 후 존속회사 주가가 상승했고, SK브로드밴드는 3조원대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반면 카카오는 사업 분리 이후 존속회사의 할인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달 1일 인적분할을 거쳐 25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분할을 결의했다. SK브로드밴드는 내년 2월 1일 데이터센터·해저케이블 사업을 SK호라이즌으로 분리할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 4일 13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할 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25일 종가 11만8100원보다 16.34%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의 시가총액은 6조2981억원에서 7조3274억원으로 약 1조293억원 늘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분할 전 1주 기준 환산 배당은 약 756원"이라며 "신설 회사가 배당을 개시하면 그만큼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주요 배당 수입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한화생명이 존속회사에 남은 점을 들어 "분할이 환원 재원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분할과 함께 총 3조8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SK호라이즌 지분 37%를 KKR과 IMM컨소시엄에 1조8800억원에 매각하고, 설립 이후 1조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순차 발행한다. 거래 완료 후 지분율은 SK텔레콤 51%, KKR 29%, IMM 20%가 된다. 신설회사 주식은 SK브로드밴드의 주주인 SK텔레콤에 배정된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의 투자 유치와 자금 활용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분 매각 계약을 함께 체결한 데 대해서도 "대규모 자본 유치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 존속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 가치를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톡·AI 사업을 맡는 신설회사 카카오AI와 자회사·투자 사업을 담당하는 존속회사 카카오X로 나뉜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분할 이후 카카오X는 영업가치보다 보유 지분 가치가 기업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순수 지주회사에 가까운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적분할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됐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후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뿐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률, 부채비율 등 기초체력이 개선됐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할 당시에는 합리적인 사유가 있다고 판단되는 인적분할일지라도 수 년이 흘러 결국은 대주주 지배력 강화에 인적분할의 결과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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