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美 공략 위해 한배 탄 '철강 라이벌' [K제철소 미국 진출]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1·2위 포스코·현대제철 '연합'
정 회장 "소중한 파트너와 함께"
장인화 회장 "韓기업 위상 제고"

【파이낸셜뉴스 도널드슨빌(미국)=
조은효 기자】 국내 1·2위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고율의 대미 철강관세 및 중국의 저가 물량, 국내 건설경기 부진 등 삼중고에 대응해 미국 현지에서 연합작전에 돌입했다. 양사는 오는 2029년 초 가동을 목표로 58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를 구축한다. 미국 철강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적에서 동지로' 긴밀히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에서 생산될 270만t 규모의 저탄소 고급 강재를 기반으로 미국 고부가가치 철강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쌍끌이 수주작전에 나설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일(현지시간)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차로 약 1시간20분 거리에 위치한 도널드슨빌에서 개최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소중한 파트너인 포스코와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제조사인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태평양을 넘어 (미국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무대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한국 취재진을 만나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에선 경쟁자 입장이지만 글로벌로 보면 둘 다 한국의 기업"이라며 "(HPLS 구축은) 한국의 기업이 글로벌로 나가 서로 협력하고 우리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첫 K제철소 구상은 정 회장과 장 회장 간 깊은 신뢰관계를 통해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HPLS는 현대제철 50%, 현대차 15%, 기아 15% 등 현대차그룹이 80% 지분을 확보했으며 포스코는 이번 HPLS 제철소의 2대 주주(20%)로 참여한다.

장 회장은 "직접환원철(DRI)과 전기로에서 생산하는 철강을 최고급 강재로 만들기 위해선 포스코가 갖고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자동차강판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런 부분에서 포스코와 현대차가 협력하면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철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은효 기자


#미국 진출 #현대제철 #저탄소 강재 #포스코 #고부가가치 철강시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