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조폭 마누라, 무서운 여자다"...베트남 아내 폭행 호소하다 90일 만에 숨진 50대男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뉴스1
출처=유튜브 채널 '투우부부', 뉴스1

[파이낸셜뉴스] 가정을 꾸리기 위해 생계 수단이던 개인택시까지 처분하며 국제결혼에 나섰던 50대 남성이 베트남 국적 아내와의 갈등 및 폭행 피해를 호소하다 결혼 약 90일 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는 최근 고인 A씨의 20년 지기 지인 B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50대 남성 A씨의 사연을 공개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모친상을 치른 뒤 가정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생업인 개인택시 면허를 처분해 중개 및 체류 비용을 마련했다. 사진으로만 상대를 확인한 뒤 베트남 현지로 건너간 A씨는 만난 당일 전통 혼례를 올렸으나, 이후 파행이 이어졌다.

첫날밤 확인된 아내의 몸 곳곳에 새겨진 문신을 두고 A씨는 "개성일 뿐"이라며 넘겼지만, 입국 비자 발급을 위한 사전 건강검진에서 아내가 성병을 앓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인들의 파혼 권유에도 이미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A씨는 혼인을 유지했다.

지난해 3월 아내가 한국에 입국한 뒤 갈등은 한층 격화했다. 아내는 각방 생활을 고집했고, 밤마다 노트북 작업에 몰두하며 비자 연장을 거부한 채 귀국 의사를 밝혔다. A씨는 "1년만 더 살아보자"며 매달렸으나, 끝내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

B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A씨의 얼굴 전반에 멍과 심한 상처가 선명했다. B씨는 "A씨가 잠든 사이 아내가 안면부를 가격했고, 방어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직후 아내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아내는 쉼터로 분리 조치됐다.

홀로 남겨진 A씨는 극심한 절망 속에 수차례 자해를 시도했고, 결국 병원 이송 중 심정지로 숨졌다. 현지에서 혼인 서약을 맺은 지 불과 90일 만이었다.

자택 정리 과정에서 발견된 고인의 유서에는 참담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아내한테 너무 많이 맞았다. 숨쉬기가 매우 힘들다", "아내보다 내가 더 많이 다쳤는데 경찰은 쌍방이라며 아내만 쉼터로 데려갔다"고 적었다. 이어 "무릎으로 가격당해 앞니 3개가 부러졌다", "조폭 마누라다. 무서운 여자다"라는 글을 남겼다.

B씨는 "해당 여성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인의 재산 규모를 파악하려 했으나, A씨는 결혼 비용 마련을 위해 이미 택시 면허를 팔았고 거주지도 본인 명의가 아니었다"며 "고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유서 등을 바탕으로 관계 기관에 문제 제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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