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넘긴 이란전…″앞으로 6개월 더 간다″
"간헐적 보복 공격 주고받는 현 교착 상태 이어간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처럼 또다시 실패한 장기전 될 수도
[파이낸셜뉴스]이란 전쟁이 앞으로 6개월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직 미 국방장관의 지적이 나왔다.
리언 파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개월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파네타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시작한 지 6개월이 넘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는 평가이다.
그는 양측이 간헐적으로 보복 공격을 주고받는 현재의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양측 모두 협상과 굴복을 거부하면서도 확전은 피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파네타 전 장관은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처럼 또다시 실패한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서 손을 떼고 실패를 인정하는 선택지도 있지만 이런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파네타 전 장관은 전쟁을 지휘하는 미 국방부 내부의 혼선도 지적했다.
그는 "국방부 지휘체계가 극심한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장병들이 전쟁에 나서고 있다"며 "지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런 혼선이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 미국의 적대국에 미국이 약해졌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댄 드리스컬 육군장관은 지난달 31일 사표를 제출했는데, 드리스컬 장관은 고위 장성들의 잇따른 해임을 놓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네타 전 장관은 장기 파병 장병들의 교대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교대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장병들을 전쟁터에 끝없이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군이 장병들을 제대로 지원하는지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여론조사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수행 능력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미국인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가 제시한 근거는 다수 미국인이 이란전을 잘못된 선택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다.
가디언이 인용한 이코노미스트·유고브의 지난달 14~17일 조사에서 응답자의 57%는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것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답했다. 종전 방안을 묻는 별도 질문에는 65%가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는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중동의 주요 해상 무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네타 전 장관은 이란이 해협 봉쇄와 선박 통항 방해를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이 해협을 통제해 이 수단을 없애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3일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나도 모른다. 이란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