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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선 치맥?" 옛말 됐다...치킨 밀어내고 1위 차지한 '이 메뉴'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오랜 시간 프로야구 경기장의 '공식 먹거리'로 군림해 온 치맥(치킨과 맥주)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야구 관람 문화가 개편되면서, 야구장에서 즐기는 배달·포장 음식 지형도 역시 급변하는 양상이다.

7일 배달 플랫폼 요기요에 따르면 올해 야구장 포장·배달 메뉴 주문 점유율 집계 결과, '물회·육회 세트'가 26.9%를 차지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위는 '고추튀김'(11.2%)이었으며, 전통 강자였던 '치킨'은 10.5%로 3위에 그쳤다.

SNS상에서의 반응도 궤를 같이했다. 요기요가 실시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야구장 먹거리로 가장 많이 언급된 메뉴 1위 역시 치킨을 제치고 '육회·육회바른연어'가 차지했다. 야구팬인 이모(31) 씨는 "과거엔 먹거리가 한정돼 치맥 위주로 소비했지만, 요즘은 메뉴가 다변화되면서 굳이 기름진 치킨만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2030 관람객의 유입과 기록적인 여름 무더위가 자리 잡고 있다. 손에 기름을 묻히며 먹어야 하는 튀김류 대신, 야외 관람석에서도 깔끔하게 취식할 수 있고 시각적으로 인증사진을 남기기 좋은 신선 식품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체감온도가 치솟는 혹서기 직관 경기에서 차갑고 매콤달콤한 물회와 육회가 팬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관람객들의 소비 방식도 한층 스마트해졌다. 인기 매장 앞에서 긴 대기 줄을 서며 경기 흐름을 놓치는 대신, 모바일 앱을 통한 사전 포장 주문이나 좌석 배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야구장 내 요기요 포장·배달 서비스 이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37.3% 급증했다. 현재 인천 SSG랜더스필드와 서울 고척스카이돔 등 주요 구장에서는 좌석이나 인근 전용 수령존으로 음식을 전달받는 방식이 정착됐다.

전문가들은 야구장이 단순한 스포츠 관전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미식과 엔터테인먼트를 향유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했다고 짚는다.

요기요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치맥 공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을 담은 다채로운 '야푸(야구푸드)'를 즐기는 트렌드가 뚜렷하다"며 "열정적인 응원 문화와 결합한 수준 높은 미식 경험이 KBO 역대급 흥행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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