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 센비로 매각 탄력…30% 소수지분서 '51% 경영권 딜'로 [fn마켓워치]
카자나, 보유지분 21% 동반매각 검토
SK에코 지분 30% 더하면 과반 51% 확보
소수지분 한계 벗어나 글로벌 원매자 확대 기대
해외 환경자산 엑시트·재무구조 개선에도 탄력
[파이낸셜뉴스] 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 폐기물 처리업체 센비로(Cenviro) 지분 매각의 판이 '경영권 딜'로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30%만 매각하는 기존 구조에 최대주주인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 내셔널(Khazanah Nasional)의 지분 21%를 더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다. 거래가 성사되면 원매자는 단숨에 지분 51%를 확보할 수 있다. 경영권이 없는 소수지분 매각에서 과반 지분을 넘기는 거래로 성격이 달라지는 만큼 SK에코플랜트의 엑시트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와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카자나는 센비로 지분 70% 가운데 21%를 매각해 지분율을 49%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규 투자자가 이 지분과 SK에코플랜트가 매물로 내놓은 30%를 함께 인수하면 센비로 지분 51%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 이번 구조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30%'라는 소수지분 매각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매각 구조에서는 원매자가 SK에코플랜트 지분 30%를 모두 사더라도 카자나가 7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남는다.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어 전략적투자자(SI)나 경영권 투자를 선호하는 대형 사모펀드(PEF) 입장에서는 인수 매력이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카자나가 21%를 함께 내놓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원매자는 과반인 51%를 확보해 센비로의 최대주주가 되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카자나는 49%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는다. SK에코플랜트로서는 직접 보유한 매각 지분은 30%로 동일하지만 '경영권이 없는 지분'을 '경영권 인수가 가능한 패키지'의 일부로 바꾸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IB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실제 매각 과정에서 원매자 저변을 넓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환경·폐기물 업체뿐 아니라 인프라 전문 PEF 등 경영권 확보를 전제로 투자하는 자금까지 잠재 인수후보군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원매자가 경쟁할 경우 가격 협상에서도 SK에코플랜트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센비로의 전체 기업가치는 앞서 약 3억달러 수준으로 거론됐다. 이를 단순 지분율로 계산하면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30%의 가치는 약 9000만달러에 해당한다. 다만 51% 경영권 거래가 현실화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과 실제 협상 조건 등에 따라 전체 거래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이번 거래는 SK에코플랜트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도 맞닿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카자나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센비로 지분 30%를 인수하며 동남아 환경사업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센비로는 유해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전자폐기물 관리 등을 영위하는 말레이시아 종합 폐기물 관리업체다. SK에코플랜트가 센비로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면 해외 환경자산 투자금 회수를 통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