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우주안보워킹그룹 개최, 美·日 전문가 "민간 상용 위성 통합과 4국 협력 시급"
30여 개국 안보 관계자, 동맹·우방국 간 우주역량 분담 및 상업 우주 통합안 모색
美 CSIS·日 방위연구소 등 국내외 전문가 참석, IP4 차원의 우주 협력 확대 제기
[파이낸셜뉴스] 현대 전장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인프라인 '우주 자산'을 보호하고,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차세대 우주 회복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자간 안보 협력의 장이 열렸다. 국방부는 7일 서울 더그랜드롯데에서 '2026 서울안보대화(SDD)'를 계기로 '제5회 우주안보워킹그룹 포럼'을 개최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우주 패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 국방이 나아갈 이정표를 모색했다.
이번 포럼의 전반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우주 회복력(Space Resilience)'과 '민·관·군 통합'이다. 우주 회복력이란 적의 공격이나 위성 마비 상황에서도 우주 작전 기능을 신속하게 복구하거나 대체 전력을 가동하는 능력을 뜻한다.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개회사에서 "우주 자산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단언하며 동맹국 및 우방국 간의 우주 정보 공유뿐만 아니라, 급성장하는 상업(민간) 부문과의 연대가 안보의 핵심 축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군 주도의 폐쇄적 우주 개발에서 벗어나 민간 기술을 국방에 수혈하는 '스핀온(Spin-on)' 전략이 시급하다는 정책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과거 군사 기술이 민간으로 이전되던 '스핀오프(Spin-off)' 구조와 달리,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나 우주 통신 등 민간 기업의 혁신 속도가 군을 앞지르면서 민간의 최신 기술력을 군에 실시간으로 수혈하는 국방 기술적 변화와 획득 시스템 전환이 안보의 필수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는 한국의 안보 지평을 넓힐 구체적인 연대 방안이 제시돼 이목을 끌었다.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의 다카하시 스기오 연구부장은 일본의 최신 우주 영역 방위지침을 소개하면서, 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차원의 우주 안보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민주주의 우방국들이 우주 영역에서 촘촘한 감시망을 상호 공유함으로써, 최근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 및 역내 잠재적 도발 징후를 다각도로 억제하겠다는 포석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튼 스워프 부국장은 "우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방국 간의 역량 분담과 더불어 민간 상업 우주 부문과의 통합이 회복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제언했다.
군사력의 실질적 고도화를 이끌 기술적 대안도 공론화됐다. 민간 전문가로 나선 박원규 에스아이에이(SIA) 전무는 고해상도 상용 위성 영상에 AI 분석 기술을 접목한 감시정찰(ISR)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정찰위성의 수적 한계를 민간 상용 위성 네트워크로 보완하고, 수많은 영상 데이터 속에서 이상 징후를 AI가 즉각 포착해내는 기술은 킬체인(Kill Chain)의 속도와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체계로 평가받는다. 박 전무는 군이 이러한 검증된 상용 역량을 국방 전반에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방부는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글로벌 석학들의 제언을 토대로 AI 기반 국방 우주력 발전 정책을 체계적으로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다자안보포럼인 우주안보워킹그룹을 지속 발전시켜 우주 안보 협력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리더십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