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제주TP, 바이오기업 31곳 AI 전환… 감귤 불량 원물 100% 검출 실증
AI솔루션 12곳·PoC 6곳 등 지원
유제이플러스 분류 정확도 70%서 85%
바이오 특화 AI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
중기부 추진단, 현장 성과·애로사항 점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가 바이오기업 31곳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하는 가운데 식품 제조현장에서 감귤 원물 불량을 100% 검출하고 정상 원물 분류 정확도를 70%에서 85%로 높인 실증 사례가 나왔다. AI를 연구·행정에 적용하는 수준에서 생산공정의 품질관리와 생산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단계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인공지능확산추진단은 지난 4일 제주TP와 유제이플러스를 찾아 '제주 중소 바이오기업 AX 성장동력 구축사업' 추진 상황과 기업 현장 성과를 점검했다.
AX는 AI Transformation의 약자로 기업의 생산·연구·업무 과정에 인공지능을 실제 적용해 기존 공정을 바꾸는 것을 뜻한다. 제주는 지난해 중기부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지원지역으로 선정돼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지원 대상은 모두 31곳이다. AI 솔루션 도입 12개사, 생산시스템 고도화 3개사, 개념검증(PoC) 6개사, AI 더빙 10개사다.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바이오 특화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현장 성과도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제이플러스는 감귤 원물의 상태를 AI로 분석해 건조공정에 적합한 조건을 추천하는 솔루션을 도입했다. 회사 측 실증 결과 정상 원물 분류 정확도는 기존 70%에서 85%로 15%포인트 높아졌다.
생산라인에 투입하기 부적합한 원물을 찾아내는 검출률은 100%를 기록했다. 식품 제조업에서는 원물의 크기와 수분, 품질 편차가 건조시간과 완제품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작업자의 육안과 경험에 의존하던 선별·가공조건 설정에 AI 분석을 결합하면 품질 편차와 불량 투입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이번 실증의 핵심이다.
중기부와 제주도, 제주TP도 이날 간담회에서 초기 기술 도입이 일회성 실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산성 개선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제주가 바이오 분야를 AI 전환의 주요 대상으로 잡은 배경에는 식품과 화장품, 천연물 등 지역산업 기반이 있다. 원료 생산부터 가공·품질관리까지 축적되는 데이터를 AI와 결합할 수 있어 중소 제조기업의 공정 개선에 활용할 여지가 크다.
중기부의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역시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AI 활용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주에서는 바이오기업의 AI 도입과 공동 인프라 구축을 묶어 지역 단위 실증모델을 만드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곽재경 중기부 중소기업인공지능확산추진단장은 "지역 중소기업이 AI를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장의 요구가 후속 정책에 반영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장철원 제주도 미래산업국장은 "AI 도입이 바이오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되도록 기업별 현장 수요에 맞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용환 제주TP 원장 직무대행은 "AI 인프라 구축과 기업별 맞춤형 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제주 중소기업의 AI 전환이 실제 사업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은 유제이플러스 대표는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주 식품 제조업에 적용할 수 있는 AX 모델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성과를 가를 기준은 지원기업 숫자보다 현장의 변화다. 31개 기업의 AI 도입이 생산시간과 불량률, 비용을 얼마나 줄이고 매출과 신규 사업으로 이어지는지 수치로 확인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