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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거래액 787억원 제주 공공배달앱… 차기 운영사 다시 뽑는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19~22일 접수… 2027년부터 3년 운영
중개수수료 2% 이하·광고비 면제
현행 1.5%보다 공모 상한 높아
올해 월평균 주문 증가율 1.6%

제주형 공공배달앱 '먹깨비'의 주문 화면.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주문 거래액이 78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제주도가 2027년부터 3년간 서비스를 운영할 차기 민간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제주형 공공배달앱 '먹깨비'의 주문 화면.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주문 거래액이 78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제주도가 2027년부터 3년간 서비스를 운영할 차기 민간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현재 중개수수료가 1.5%인 제주형 공공배달앱의 차기 운영사 공모에서 최대 2%의 수수료율이 허용된다. 수수료 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누적 거래액 787억원을 기록한 공공배달앱의 새 운영사가 어떤 요율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에 따르면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제주형 공공배달앱을 운영할 민간사업자의 제안서를 19일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한다.

이번 공모는 민간 배달 플랫폼의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통한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공공배달앱은 지자체가 직접 모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민간 플랫폼과 협력해 낮은 수수료와 지역 소비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신규 운영사는 주문 건당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적용해야 한다. 광고비와 가입비 등 가맹점주에게 추가로 부과하는 비용도 없어야 한다. 탐나는전 결제 기능과 제주지역 현장지원 조직을 갖추는 조건도 포함됐다.

현행 먹깨비의 중개수수료는 1.5%다. 새 공모의 상한인 2%는 현재보다 0.5%포인트 높지만, 실제 수수료 인상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사업자가 제안하는 요율과 최종 협약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중개수수료와 별개인 배달비 등의 부담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제주형 공공배달앱의 누적 주문 거래액 가운데 54%인 약 425억원이 탐나는전으로 결제됐다. 차기 운영사도 탐나는전 결제 기능을 갖춰야 한다. 사진=뉴시스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제주형 공공배달앱의 누적 주문 거래액 가운데 54%인 약 425억원이 탐나는전으로 결제됐다. 차기 운영사도 탐나는전 결제 기능을 갖춰야 한다. 사진=뉴시스

주요 민간 배달 플랫폼은 매출 규모에 따라 중개수수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도입한 상생요금제의 중개수수료는 2.0~7.8%다. 제주형 공공배달앱은 모든 가맹점에 2% 이하의 중개수수료를 적용하도록 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주 공공배달앱은 2022년 12월 먹깨비를 도입한 이후 이용 규모를 확대해 왔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누적 주문 건수는 299만5875건, 주문 거래액은 787억4641만원이다. 가맹점은 6348곳, 회원은 8만876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주문은 146만7632건으로 2024년 21만9063건보다 약 6.7배 늘었다. 주문 거래액도 같은 기간 약 54억원에서 38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9월에는 111만7978건의 주문과 약 298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월평균 주문 건수는 12만4220건으로 지난해 월평균 12만2303건보다 1.6% 증가했다. 지난해 급증했던 주문 규모가 올해는 월평균 기준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탐나는전과의 연계도 주요 특징이다. 서비스 도입 이후 올해 9월까지 탐나는전 결제액은 약 425억원으로 누적 주문 거래액의 54%를 차지했다. 공공배달앱을 통한 소비의 절반 이상이 지역화폐로 결제된 것이다.

오토바이 음식 배달 현장. 제주도는 공공배달앱의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제한하고 광고비와 가입비를 면제하는 조건으로 차기 운영사를 모집한다. 사진=뉴스1
오토바이 음식 배달 현장. 제주도는 공공배달앱의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제한하고 광고비와 가입비를 면제하는 조건으로 차기 운영사를 모집한다. 사진=뉴스1

다만 주문 증가가 공공배달앱 자체의 경쟁력만으로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주도는 배달비 할인쿠폰과 탐나는전 결제 혜택 등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제주도가 의뢰한 공공배달앱 운영실태·성과평가 연구용역에서도 기존 운영업체의 재무적 지속가능성과 수익구조 개선 필요성이 지적됐다.

따라서 차기 운영사 선정에서는 낮은 수수료와 소비자 혜택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공모 참가업체는 2곳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와 협약해 공공배달앱을 운영 중이어야 하며, 전국적으로 5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해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운영 경험과 사업 기반을 요구한 것이다.

제안서 평가는 29일 진행된다. 정량평가 20점과 정성평가 80점을 합산해 70점 이상을 받은 업체 가운데 고득점순으로 사업자를 선정한다. 협약기간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이며 운영 실적에 따라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등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사업자의 참여를 바란다"며 "지역에 밀착한 운영으로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와 도민 이용 편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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