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가을바람 맞으며 예술 속 힐링… 노들섬 수변공원 18일 첫선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백사장서 문화공간으로 변신
한강보며 휴식하는 생태정원
1.5㎞ 산책로·잔디언덕 조성
팝업 도서관 등 즐길거리 가득
미디어아트·빛섬축제 연계

서울시는 노들글로벌예술섬 조성의 첫 단계로 오는 18일 수변문화공간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수변문화공간에 조성된 틈새정원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노들글로벌예술섬 조성의 첫 단계로 오는 18일 수변문화공간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수변문화공간에 조성된 틈새정원 모습. 서울시 제공

한강 한가운데 자리한 노들섬이 서울의 공간가치를 바꾸는 새로운 수변문화거점으로 변신한다. 그동안 한강을 건너며 바라보던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시민이 직접 걷고 쉬며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머무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들글로벌예술섬 조성의 첫 단계로 오는 18일 수변문화공간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한강이라는 서울의 대표적 공간자산을 시민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다.

노들섬은 과거 한강변의 드넓은 백사장이었다. 1960년대 강변북로 건설 과정에서 백사장 모래가 대량 사용되면서 지금과 같은 섬의 형태가 됐다. 서울시는 2005년 사유지였던 섬을 매입했고, 2019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장했지만 공간 활용이 일부에 그쳤다.

서울시는 노들섬을 수변부와 공중부로 나눠 순차 완성할 계획이다. 먼저 조성한 수변부는 놀이정원, 생태정원, 틈새정원, 그라스정원, 산책로로 구성했다. 공중부에는 수상 휴식 및 수상 체험이 가능한 수상정원과 공중보행로인 하늘예술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변부 놀이정원에는 통나무와 잔디언덕, 자연석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피크닉 공간인 생태정원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무대좌석을 설치했다. 틈새정원에는 지상부와 수변부를 연결하는 게이트 공간을 조성했다. 그라스정원에는 한강의 바람과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자갈 산책로와 한강철교를 바라보는 벤치가 들어섰다. 노들섬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 길이만 약 1.5㎞다.

문화 기능도 더했다. 교량 하부의 특성을 활용한 아뜰리에노들에서는 야간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 생태정원과 놀이정원에서 쉬고, 1.5㎞ 산책로를 걷거나 아뜰리에노들의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다.

문화공간에 사람이 머무르고 반복해서 찾으면 이동과 소비, 문화활동 역시 주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서울시가 노들섬을 평면적인 공원이 아닌 수변-지상-공중을 연결하는 입체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이유다. 노들섬이라는 거점을 활성화해 인근 용산과 동작 등의 매력과 활력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수변문화공간은 세계적 건축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의 헤더윅 스튜디오가 설계한 노들글로벌예술섬 프로젝트인 '소리풍경(Soundscape)' 디자인을 실제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첫 단계다. 헤더윅은 미국 뉴욕 허드슨야드의 전망대 '베슬'과 허드슨강의 인공섬 공원 '리틀아일랜드'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노들섬 이용을 끌어낼 콘텐츠를 함께 배치한다. 돗자리와 보드게임을 빌려주는 '피크닉 데이', 야외 '팝업 도서관', 한강 야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구석구석 라이브', 푸드트럭 등을 운영한다. 9~10월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야외 서울형 키즈카페도 문을 연다.

10월에는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도 노들섬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아뜰리에 노들과 빛섬축제를 연계해 노들섬을 야간에도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만들고 향후 야간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주유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문화·예술 인프라의 가치는 건물이나 시설과 같은 하드웨어 자체보다 그 공간이 만들어내는 경험과 일상적 이용에서 나온다"며 "한강이 지닌 바라보는 풍경으로서의 가치에 그 안에서 경험하고 머무는 장소로서의 의미를 더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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