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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 봄바디어 정조준…"미국서 더 이상 팔지 마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를 정조준했다. 캐나다가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봄바디어 제품을 퇴출시키겠다고 압박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에서 더 이상 봄바디어를 팔아서는 안 된다"며 "그들의 제품은 충분히 좋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봄바디어 매출의 50% 이상이 미국에서 나온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 시장을 원한다면 이곳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미국을 '돼지저금통(piggy bank)'처럼 취급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캐나다의 대미 보복관세가 발효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나왔다.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 200억달러어치에 최대 50%의 이른바 '달러 대 달러(dollar-for-dollar)'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치즈와 꿀, 가전제품, 화장품, 농업장비, 오토바이, 비디오게임 콘솔 등이 대상이다.

앞서 미국이 무역협상 결렬 이후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가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양측은 협상 결렬 책임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이번 주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공식 협상도 현재 예정돼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봄바디어 압박이 실제 추가 관세나 수입 제한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봄바디어 제품 불매를 요구한 것인지, 정부 차원의 추가 무역조치를 예고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해외 기업에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해온 기존 통상정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봄바디어는 이미 미국 캔자스에 특수임무용 항공기를 준비하는 방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운항되는 봄바디어 고객 항공기 약 5100대 가운데 절반가량이 미국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봄바디어를 겨냥한 것도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월 캐나다가 미국 경쟁업체 걸프스트림 항공기의 인증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봄바디어 글로벌 익스프레스 비즈니스 제트기의 미국 인증 취소와 캐나다산 항공기에 대한 50% 관세를 위협했다. 당시 두 조치 모두 실제 시행되지는 않았으며 캐나다는 다음달 일부 걸프스트림 항공기를 인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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