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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세 퇴거 10명 중 7명은 내집마련...오세훈 "주거사다리 선순환"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퇴거 가구 평균 거주 7.5년…82% 자발적 이동
서울시, 장기전세주택 '희망토크' 개최
"2031년까지 9300가구 재공급"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이 무주택 시민의 주거 안정을 돕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내 집 마련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주거사다리' 역할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장기전세주택에서 퇴거한 1708가구를 조사한 결과 평균 거주기간은 8년 4개월이었으며 퇴거 후 72.0%가 자가 주택을 마련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공공임대주택 퇴거자의 자가 거주 비율(6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장 20년의 거주 기간을 다 채우기 전에 평균 7~8년 만에 주거비 절감과 저축을 발판 삼아 내 집 마련이나 민간 전세로 자발적으로 이동한 셈이다.

현재 장기전세주택의 평균 보증금은 약 2억9300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의 41% 수준이다. 입주민들은 시세보다 낮은 주거비 덕분에 매월 꾸준히 저축과 청약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입주 가구의 69.9%가 저축을 하고 있으며 청약통장 보유율도 83.7%에 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장기전세주택 입주민 및 퇴거자들과 함께 '장기전세에서 내 집으로, 서울의 주거사다리 희망토크'를 주제로 한 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씨를 비롯해 △내 집 마련에 성공했거나 준비 중인 가구 △입주 후 꾸준히 자산을 형성한 가구 △공공·민간분양 등을 통해 주거상향 이동을 준비 중인 가구 등이 참여했다.

구로구 장기전세주택 입주민 김 씨는 입주 전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 4층에서 세탁기 놓을 자리조차 부족한 생활을 했다며, 장기전세주택 입주한 뒤에는 16년간 안정적으로 두 딸을 키우며 저축을 늘려 3기 신도시 청약에 당첨됐다고 전했다. 김 씨는 "저렴한 보증금으로 안정적으로 살 수 있었기에 조금씩이라도 저축해 내 집을 장만할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초기 입주 가구의 20년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해 2031년까지 반환되는 약 9300가구를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미리내집' 및 장기전세주택으로 재공급할 계획이다. 20년 만기 주택은 분양전환 없이 다른 무주택 시민에게 다시 공급해 공공임대주택의 순환 원칙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에서는 장기전세주택 공급 확대에 78.3%, 20년 만기 후 퇴거 원칙에 73.9%가 찬성하는 등 제도의 취지에 높은 공감대를 나타냈다.

오세훈 시장은 "장기전세주택은 주거 걱정을 덜고 자산을 모아 내 집 마련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라며 "비워진 주택이 다음 무주택 시민의 기회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지속해서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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