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무슬림' 맘다니, 9·11 추모식 불참해야" 비난
극우 매체 인터뷰서 음모론 주장
이에 맘다니 "참석해 기릴 것" 일축
[파이낸셜뉴스] 2001년 9·11 테러 당시 재임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현 뉴욕시장에게 이번 주 열리는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친트럼프 극우 성향 매체 뉴스맥스에 출연해 맘다니의 추모식 참석 계획을 두고 "나를 불쾌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맘다니를 9·11 테러범으로 비유하며 "테러범들은 미국에 적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맘다니처럼 그것을 숨기려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맘다니가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을 장악하려는 무슬림 음모를 지지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도 폈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시장으로 재임한 줄리아니는 9·11 테러 직후 침착한 대응으로 찬사를 받으며 통합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미국의 시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정치적으로 크게 우경화해, 2020년 대선 불복 캠페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변호하다가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2024년 변호사 자격을 박탈 당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그를 사면했다.
맘다니 측은 줄리아니의 발언에 직접 대응하지 않고, 줄리아니 같은 요구를 담은 온라인 청원에 내놓은 답변으로 갈음했다. 이날 기준 해당 청원에는 약 10만명이 서명했다.
맘다니는 지난 7월 "그 끔찍한 테러로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유가족과 생존자, 구조대원들 곁에 서서 올해 9·11 추모식에 함께하며 이들을 기릴 것"이라며 "이 도시를, 나아가 이 나라를 고향으로 여기는 우리 모두에게 엄숙한 그날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밝히겠다"고 참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주 맘다니는 매년 9월 11일을 '시 전역 추모·봉사의 날'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그는 테러 당시 9세로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의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었으며, 이 사건이 자신의 성장기를 규정한 경험이라고 언급해왔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