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코앞인데…" 대한체육회, 96일 만에 경찰 지원받아 핸드볼경기장 진입 성공
[파이낸셜뉴스] 당장 11일 앞으로 다가온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고3 학생 선수들의 대입 시즌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96일째 굳게 닫혀있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의 문이 열렸다.
대한체육회와 9개 종목 단체는 8일 오전 9시, 경찰 병력의 호위 속에 최소 인원을 투입해 필수 전산 장비와 국가대표 훈련 물품 등을 빼내기 위한 긴급 진입을 시도 중이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대의 개표소 봉쇄로 인해 체육 행정 마비 사태가 석 달 넘게 이어지자, 벼랑 끝에 몰린 체육계가 최소한의 업무 정상화를 위해 최후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현장 체육계가 입고 있는 타격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단체 중 핸드볼과 펜싱, 스포츠클라이밍 등 무려 6개 종목이 당장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야 하지만 서류 업무조차 볼 수 없는 처지다. 무엇보다 진학을 앞둔 학생 선수들의 생명줄과도 같은 경기실적증명서 발급마저 꽉 막혀버렸다.
지난 6월 정치권과 유승민 체육회장이 직접 나서 중재를 시도했으나 시위대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고, 7월 초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대규모 경찰력을 대동해 내부에 진입했을 때조차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서류 한 장 건지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던 뼈아픈 실기의 연속이었다.
정치적 대립과 진실 공방 속에 정작 보호받아야 할 아마추어 체육계와 학생 선수들이 철저히 볼모로 잡힌 형국이다.
시위대의 강경한 입장과 선관위 특검의 현장 검증 예고 등 얽히고설킨 난제 속에서도, 체육계는 "참정권 존중 못지않게 선수들의 막막한 현실도 헤아려달라"며 간절히 읍소하고 있다.
다급하게 전개되고 있는 체육계의 이번 '물품 구출 작전'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 안타까움 속에 온 체육계의 시선이 올림픽공원을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