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수출 25% 급증… 내수 부진 속 통상 압박 가중
위안화 저평가 논란 속에 통상 마찰도
부양책 속도내는 중국 정부, 완화적 통화정책 전망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8월 수출이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수요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내수 회복세가 더뎌 수입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무역수지 흑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8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8월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8.2% 증가해 전달(27.5%)보다 확대됐으나 전문가 전망치(30%)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8월 무역수지 흑자는 1190억9000만달러(약 160조원)로 1125억달러를 기록했던 7월 대비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이 34.4%, 대유럽연합(EU) 수출이 6.6% 증가했다. 특히 대한국 수입은 2배 이상 급증했으며, 수출 역시 약 50% 폭증했다.
글로벌 AI 열풍에 따른 고성능 기술 부품 수요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투자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을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수출 호조로 흑자 폭이 커지자 서방국가들을 중심으로 위안화 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트서 선임연구원은 위안화가 약 20%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국가를 겨냥한 공동 성명이 발표됐으나, 중국은 이에 반발하며 유일하게 서명을 거부했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중국은 무역 흑자를 의도적으로 추구하거나 경쟁력을 위해 환율을 인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갈등에도 불구하고 이달 예정된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등 양국 간 정상 외교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의 목표치인 4.5~5.0%를 달성하기 위해 재정 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4분기 경제성장률이 4.3%로 떨어지며 모멘텀이 약화되자 국유은행과 보험사에 540억달러(약 72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경기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인민은행이 1~2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안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수록 중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정책적 여유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