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美제품 최대 50% 보복관세 시작
철강·전자제품 등 27조원 규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압박과 경고에도 캐나다가 결국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가 8일(현지시간) 미국산 수입품 약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때 타결 직전까지 갔던 양국의 무역협상이 다시 얼어붙었다. 북미 경제를 떠받쳐온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의 미래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는 이날 자정(한국시간 8일 오후 1시1분)부터 최대 교역국인 미국의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철강과 가구, 의류, 전자제품 등이 대상이며 품목별 관세율은 15%에서 최고 50%에 달한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캐나다산 와인과 가구, 유제품, 시멘트, 의류, 낚싯대, 하키 스틱 등에 관세를 부과했다. 약 200억달러 규모로 캐나다의 대미 수출액 가운데 5%가량에 해당한다.
캐나다 경제가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보복 관세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는 올해 전체 수출의 약 68%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80%는 USMCA의 면제 조항에 따라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대공황 시절 법률을 근거로 새롭게 부과한 관세에는 USMCA의 면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캐나다는 경제 규모가 자국의 13배에 달하는 미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어 투자와 성장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카니 총리는 대체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무역전쟁의 충격이 본격화할 경우 수개월 내 지지율이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니 총리는 지난주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무역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양국 국경에 걸쳐 있는 호수인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개칭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캐나다를 상대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의 보복 관세 시행을 하루 앞둔 7일에는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를 겨냥해 미국에서 판매할 수 없게 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