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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엑시트' IPO로 몰리는데…10곳 중 8곳 '실적'에 발목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상반기 벤처투자 56.2% 증가
VC 회수서 IPO 비중 37.9%로 확대
예심 철회·미승인 83% 실적 이슈

삼정KPMG 제공.
삼정KPMG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벤처투자가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금 회수 시장에서도 기업공개(IPO)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투자 단계에서는 AI·반도체·바이오 등 기술기업으로 자금이 몰리고, 회수 단계에서는 IPO 의존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8일 삼정KPMG가 발간한 'VC 투자로 읽는 IPO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신규 벤처투자는 8조8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신규 벤처투자도 13조6244억원으로 전년보다 14.0% 늘었다.

투자금은 성장성과 사업성을 갖춘 기업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피투자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은 2024년 25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30억1000만원, 올해 상반기 38억6000만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AI·반도체·바이오 등 기술기업이 투자 회복을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한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ICT제조는 146.9% 급증한 1조1000억원, 전기·기계·장비는 54.0% 증가한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도 프리IPO 단계에서 각각 6400억원,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의 입구에서 자금이 늘어나는 동시에 출구에서는 IPO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VC 전체 회수 방식에서 IPO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4.3%에서 지난해 37.3%, 올해 상반기 37.9%까지 상승했다. 반면 매각을 통한 회수 비중은 2022년 56.5%에서 올해 상반기 47.7%로 낮아졌다.

기술기업의 증시 입성도 늘었다. 코스닥 IPO 가운데 기술평가특례와 성장성특례를 활용한 기술기업 상장 비중은 2018년 25.7%에서 올해 상반기 56.3%까지 높아졌다.
문제는 IPO라는 '출구'의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하거나 미승인된 기업 가운데 83%가 매출 안정성, 실적 변동성, 성장성·수익성 등 실적 관련 이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인혜 삼정KPMG IPO지원센터장(부대표)은 "IPO는 상장 승인이나 공모가 극대화로 끝나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상장 이후 실적과 주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이라며 "추정 실적의 근거와 내부통제, 공모자금 활용계획, 오버행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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