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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피곤한 줄 알았는데"…눈꺼풀이 보낸 신호 놓치지 마세요 [헬스체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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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눈꺼풀 처짐과 복시로 시작된 증상을 단순 피로로 넘겼다가는 전신 근력 약화나 호흡 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국대병원 연구팀이 중증근무력증 환자 138명을 분석한 결과, 안구형과 전신형은 항체 양성률과 흉선종 발견율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중증근무력증은 면역체계가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을 방해해 근육 피로감과 근력 약화를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특히 눈꺼풀을 올리거나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먼저 영향을 받기 쉬워 안검하수와 복시가 첫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눈에만 머무르는 상태를 안구형이라 하며, 얼굴과 목, 팔다리는 물론 음식 삼킴과 호흡 근육으로까지 확대된 상태를 전신형이라 부른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신경과 오지영 교수팀은 국내 중증근무력증 환자 138명(안구형 98명, 전신형 40명)의 임상 양상과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 양성률은 전신형 환자에서 92.5%, 안구형 환자에서 36.3%로 나타났다. 신경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근육 반응을 확인하는 반복신경자극검사(RNST) 이상 비율 역시 전신형이 90.0%, 안구형이 23.5%로 전신형에서 훨씬 흔했다. 흉선종 발견율 또한 안구형 환자는 7.1%에 그친 반면 전신형 환자는 40.0%에 달했다.

연구팀이 초기에 눈 증상만 있던 환자들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11.2%가 전신형으로 진행했으며 대부분 발병 후 2년 이내에 전신 증상이 나타났다. 전신형으로 진행한 환자는 모두 혈액검사에서 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가 양성이었다. 또 전신형 진행 환자의 80.0%가 반복신경자극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반면, 진행하지 않은 환자는 20.3%에 머물렀다. 흉부 CT를 통한 흉선종 발견율 역시 전신형 진행 환자에서는 50.0%였으나 미진행 환자에서는 6.3%에 그쳐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복시나 안검하수로 내원한 환자의 증상이 눈에 국한되어 있더라도 혈액검사, 신경생리검사, 흉부 CT를 함께 진행해 세심한 추적관찰이 필요한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신형 진행의 대부분이 발병 초기 2년 안에 발생한다는 점은 위험 신호가 있는 환자에서 초기 전신 증상 발현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함을 시사한다.

신현진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환자마다 경과가 달라 오랫동안 눈에만 증상이 머무르기도 하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전신으로 진행하기도 한다"며 "눈 증상으로 시작했더라도 발병 초기에는 팔다리 힘 빠짐, 발음 장애, 삼킴 곤란, 호흡 불편 등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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